‘천스닥 시대’ 바이오가 이끈다
시총 상위 10개 중 7개 포진 … 단순 기대감 넘어 실질적 성과 증명할 때
코스닥이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을 달성했다.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26일 9시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7.46포인트 오른 1021.39에 거래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이차전지 섹터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바이오 대장주들이 실적과 모멘텀을 무기로 지수 상승의 선봉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23일에 이어 26일에도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중이다. 26일 9시30분 현재 대장주인 알테오젠(2.58%)을 비롯해 삼천당제약(3.33%), 리가켐바이오(7.11%), 에이비엘바이오(11.24%), HLB(10.40%), 펩트론(10.41%) 등이 일제히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알테오젠이 키트루다 SC 로열티 비율(2%) 공개와 GSK 자회사 테사로와 42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실망감으로 잠시 흔들렸으나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여줬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이상이 바이오 기업일 정도로 섹터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들 종목의 등락이 곧 코스닥 지수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구조다.
앞으로 바이오가 코스닥 1000선 안착을 이끌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물려야 한다.
바이오주는 미래 가치를 당겨오는 특성상 금리에 극도로 민감하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될수록 할인율이 낮아져 기업가치 상향이 가능해진다.
또한 기술 수출 마일스톤 유입 등을 통해 단순 기대를 넘어선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기관이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등을 역대급 규모로 순매수한 것도 이 같은 신뢰 회복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우리 기업들이 메우게 될 경우 여기서 나오는 계약 소식들이 국내 바이오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세제 혜택 강화와 3분기 도입 예정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은 장기 투자자금을 유입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기록한 9873억원의 사상 최대 순매수는 이러한 정책 기대감과 바이오 섹터의 매력도가 결합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섹터 전체가 동반 상승하는 장세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종목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단순한 임상 기대감을 넘어 실제 상업화 성공 가능성과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이 견고한 종목 위주로 수급이 쏠릴 것” 이라며 “특히 계약 조건이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후기 임상 데이터나 허가 이벤트가 임박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알테오젠 사례처럼 로열티나 마일스톤 구조 등 세부 디테일이 공개될 때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조정될 수 있으므로 실질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