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대 성장, 건설경기 회복이 관건

2026-01-26 13:00:22 게재

건설투자 역대 최장 5년 연속 역성장 이어져

올해 민간소비·수출은 작년보다 낙관적 전망

한은, 다음달 경제전망서 성장률 상향 가능성

건설경기가 역대 최악의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하는 2% 안팎의 성장을 위해서는 건설경기 회복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2024년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0.2%) 이후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건설투자가 5년 연속 역성장한 것은 2010년(-3.4%)부터 2012년(-3.3%)까지 3년 연속 후퇴한 것을 뛰어 넘는 역대 최장이다.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작년(-9.9%) 감소율은 2023년(-0.5%)과 2024년(-3.5%)보다 크게 확대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2%) 이후 연간 감소율로는 역대 두번째다.

건설투자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건설업 관련 시장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 실질GDP는 95조3000억원 규모로 전년도(105.4조원) 대비 10조원 이상 감소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17년(115.1조원)에 비해서는 17.2%(19.8조원)나 줄어 들었고, 2007년(96.2조원)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다.

건설업 부진 원인은 건물건설 및 건축보수 등 분야의 침체가 꼽힌다. 토목건설 분야는 2023년(5.0%) 이후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물건설 분야는 2022년(-0.7%)년 이후 4년 연속 후퇴하고 있다.

건설투자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으로 나뉜다.

한은은 지난해 9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단기적인 경기적 요인으로 △원재료와 인건비 등 공사비 급등 △금리 상승 △부동산 기대수익 하락 △부동산PF 부실화 등을 꼽았다. 중장기적인 구조적 요인으로는 △지역간 수급의 불균형 △상업용 등 비주택 건설투자의 제약 △인구 고령화에 따른 핵심 수요층 감소 등이라고 분석했다.

건설경기가 이처럼 장기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건설투자 증감률이 0% 안팎의 중립적 수준만 유지했어도 전체 실질GDP 성장률을 1.4%p 끌어 올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올해 경제성장률 2%대 달성을 위해서는 건설경기 회복이 시급하다는 관측이다.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13~15% 가량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는 건설투자가 성장률 기여도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역할만 해도 추가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올해도 민간소비와 수출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성장을 크게 제약한 건설투자의 제약 정도가 올해는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하면서 건설투자는 2.6%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1.7%)도 지난해(1.3%)보다 증가세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소비와 수출 호조 등을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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