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핵심광물 공급망 본질은 시간”

2026-01-26 13:00:07 게재

다보스포럼 공식연사 나서 장기수요기반 파트너십 제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핵심광물 공급망이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의 본질적 제약 요인으로 ‘시간’을 지목하며, 단기 논리가 아닌 장기적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범(오른쪽 두번째) 고려아연 회장과 조나단 프라이스(왼쪽 두번째) 텍리소스 CEO 등 이 22일 열린 다보스포럼 광업 및 금속 관리자 미팅 세션에 참석한 모습. 사진 고려아연 제공
최 회장은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 세션 공식 연사로 나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방위기술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 차세대 산업이 모두 안정적인 핵심광물 접근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이 수십 년간 생산과 정제 역량이 특정지역에 집중되면서 구조적 취약성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공급망 문제의 핵심 제약으로 ‘시간’을 강조했다. 핵심광물 채굴과 제련, 인프라 구축에는 통상 10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정책과 시장은 단기 가격 변동과 예산 논리에 따라 움직이면서 구조적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핵심광물과 에너지 인프라는 자본 집약적이고 개발 기간이 긴 산업으로, 장기 수요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유망한 프로젝트도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최 회장은 채굴·가공·정련·재활용·에너지·물류를 포괄하는 통합적 산업 시스템 구축과 함께 오프테이크(offtake) 등 10년 이상 장기 수요 기반의 전략적 파트너십 설계를 제시했다. 가격 변동성이 책임있는 투자와 생산을 흔들 경우 공급망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만큼 핵심광물 산업을 항공우주·방위 산업과 같은 고자본·장주기 산업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포럼 기간 동안 최 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을 비롯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기관 및 기업 인사들과 만나 핵심광물 공급망, AI, 이차전지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등 고려아연이 미국과 호주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도 공유했다. 최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2024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회장은 핵심광물과 소재 가공을 글로벌 기술 경쟁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장기적 통합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신뢰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산하 광업·금속 운영위원회 위원 4인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최 회장과 제레미 위어 트라피구라 의장, 톰 팔머 뉴몬트 전 CEO, 조나단 프라이스 텍 리소스 CEO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