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제명’ 29일 의결 예고…김종혁<친한동훈계>도 중징계 무게

2026-01-26 13:00:15 게재

장 대표, 친한계 징계 통해 ‘장동혁식 단일대오’ 구축

양쪽 ‘짝퉁 보수’ 논쟁 … 한, 법적 대응? 무소속 출마?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친한계(한동훈)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내걸었던 ‘장동혁식 단일대오’ 구축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생각에 잠긴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안철수 “최고위 조속히 결정” = 26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위는 조만간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징계는 제명·탈당 권유·당원권 정지·경고로 구분된다.

당초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을 윤리위에 권고했지만,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더 높이려 한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 징계는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된다.

8일 간의 단식을 끝내고 입원 중인 장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한다는 입장이다. 제명 징계는 최고위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장 대표는 당초 26일 최고위에서 징계를 의결하려 했지만, 의료진 만류로 의결을 사흘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26일 SNS를 통해 “(장 대표의) 단식 종료 후 사흘 만에 여론의 관심은 다시 당원게시판 문제로 옮겨붙고 있다”며 “당게 논란은 미뤄서는 안 되며, 최고위에서 어떠한 결론이 도출되든 조속히 결정하고 일단락 지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한동훈·김종혁)에 대한 징계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내걸었던 ‘장동혁식 단일대오’ 가 일정부분 완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친한계에 대한 고강도 대응(중징계)을 예고했다.

◆“10만명 데리고 나가 당 차려라” = 강성보수와 친한계는 징계 결정을 앞두고 충돌 수위를 높였다. 친한계는 지난 24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시도를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불법 제명 철회하라” “장동혁은 각성하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회에 대해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의 단식 당시 보수인사들이 격려 방문한 것을 놓고 ‘보수 결집’이란 평이 나오자, 이를 겨냥해 ‘진짜 보수 결집’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이 나왔다”고도 적었다. 자신을 ‘진짜 보수’로, 장 대표와 강성보수를 ‘가짜 보수’로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성보수도 역공에 나섰다. 강성보수 성향의 대학생 단체인 자유대학은 24일 집회를 통해 “가짜 보수 한동훈을 몰아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를 ‘가짜 보수’로 지칭한 것. 친한계와 강성보수 양쪽이 서로를 향해 ‘가짜 보수’라며 이른바 ‘짝퉁 보수’ 논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친한계 징계가 마무리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한 전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장 대표측 인사는 25일 “(한 전 대표는) 재심 신청도 안 하고, 정치적 화해도 시도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지지자들 동원해서 장 대표를 비난했다. 이제 더 이상 함께하기 힘들게 됐다. 자신들 집회에 ‘10만명이 모였다’고 자랑했으니, 그 10만명 데리고 나가 당을 차리는 게 좋겠다”며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에게는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법적 대응 없이 칩거 △탈당 뒤 무소속출마 △친한계 집단탈당 뒤 창당 등의 시나리오가 주어졌다는 관측이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내분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한 전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칩거에 들어갈 경우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징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에 연동해서 한 전 대표 징계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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