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제명’ 29일 의결 예고…김종혁<친한동훈계>도 중징계 무게
장 대표, 친한계 징계 통해 ‘장동혁식 단일대오’ 구축
양쪽 ‘짝퉁 보수’ 논쟁 … 한, 법적 대응? 무소속 출마?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친한계(한동훈)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내걸었던 ‘장동혁식 단일대오’ 구축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안철수 “최고위 조속히 결정” = 26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위는 조만간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징계는 제명·탈당 권유·당원권 정지·경고로 구분된다.
당초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을 윤리위에 권고했지만,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더 높이려 한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 징계는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된다.
8일 간의 단식을 끝내고 입원 중인 장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한다는 입장이다. 제명 징계는 최고위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장 대표는 당초 26일 최고위에서 징계를 의결하려 했지만, 의료진 만류로 의결을 사흘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26일 SNS를 통해 “(장 대표의) 단식 종료 후 사흘 만에 여론의 관심은 다시 당원게시판 문제로 옮겨붙고 있다”며 “당게 논란은 미뤄서는 안 되며, 최고위에서 어떠한 결론이 도출되든 조속히 결정하고 일단락 지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한동훈·김종혁)에 대한 징계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내걸었던 ‘장동혁식 단일대오’ 가 일정부분 완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친한계에 대한 고강도 대응(중징계)을 예고했다.
◆“10만명 데리고 나가 당 차려라” = 강성보수와 친한계는 징계 결정을 앞두고 충돌 수위를 높였다. 친한계는 지난 24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시도를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불법 제명 철회하라” “장동혁은 각성하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회에 대해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의 단식 당시 보수인사들이 격려 방문한 것을 놓고 ‘보수 결집’이란 평이 나오자, 이를 겨냥해 ‘진짜 보수 결집’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이 나왔다”고도 적었다. 자신을 ‘진짜 보수’로, 장 대표와 강성보수를 ‘가짜 보수’로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성보수도 역공에 나섰다. 강성보수 성향의 대학생 단체인 자유대학은 24일 집회를 통해 “가짜 보수 한동훈을 몰아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를 ‘가짜 보수’로 지칭한 것. 친한계와 강성보수 양쪽이 서로를 향해 ‘가짜 보수’라며 이른바 ‘짝퉁 보수’ 논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친한계 징계가 마무리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한 전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장 대표측 인사는 25일 “(한 전 대표는) 재심 신청도 안 하고, 정치적 화해도 시도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지지자들 동원해서 장 대표를 비난했다. 이제 더 이상 함께하기 힘들게 됐다. 자신들 집회에 ‘10만명이 모였다’고 자랑했으니, 그 10만명 데리고 나가 당을 차리는 게 좋겠다”며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에게는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법적 대응 없이 칩거 △탈당 뒤 무소속출마 △친한계 집단탈당 뒤 창당 등의 시나리오가 주어졌다는 관측이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내분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한 전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칩거에 들어갈 경우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징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에 연동해서 한 전 대표 징계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