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해상운임 하락항로 늘어나
부산 11· 상해발 10개 항로 베트남·태국 항만 가치↑
새해 컨테이너해상운임이 하락하는 항로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수입의존도가 줄어들면서 동남아 국가들 항만에 기항하는 선사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5.2% 내린 1799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글로벌 13개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동남아 등 11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운임이 하락한 항로는 일주일 전 10곳에서 더 늘었다. 중국 일본 두개 항로만 일주일 전과 같았다.
특히 지난주까지 버티던 태평양항로 운임도 모두 내렸다. 북미서안(로스앤젤레스·롱비치 등) 항로는 12m 컨테이너 한개(1FEU)당 2278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9.4% 감소했다. 북미동안(뉴욕 뉴저지 등) 항로는 1FEU당 3221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8.8% 줄었다. 13개 항로 운임을 가중평균한 KCCI 지수 평균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23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7.4% 하락한 1457.8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일본서안 일본동안 한국 등 3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하락한 항로 수는 일주일 전 9개에서 10개로 늘었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북미항로 운임은 지난해 연말 선사들의 운임인상(GRI)으로 반등했지만 새해 들어 선사들의 운임 할인이 늘어나고 선복 재투입 등으로 운임이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해운분석지 드루리(Drewry)는 선사들이 중국 춘절을 대비해 19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전체 계획출항의 10%를 결항하고 있지만 수요는 이보다 더 줄어들면서 운임 하락 압력을 강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항로의 경우 지난해 연말 버티던 운임이 1월 중순 이후 하락 조정국면으로 전환했다. 해진공은 유럽권 전반에서 운임수준을 조정하고 있어 북유럽과 지중해 항로가 동반 하락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운임이 반등하려면 추가 수요나 강도 높은 공급조정이 따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CMA CGM(프랑스) COSCO(중국) 에버그린(대만) OOCL(홍콩) 등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 해운동맹 오션얼라이언스가 북미항로 구간에서 동남아 기항을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진공과 미국 해운전문지 JOC에 따르면 오션얼라이언스는 올해 북미항로 네트워크에서 서비스 수는 유지하면서 기항지 조정을 통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동남아 연결성을 대폭 강화했다.
해진공은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서 상품 수입의존도를 낮추면서 동남아 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이퐁 람차방 등 베트남과 태국 항만의 전략적 중요성도 커졌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