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동에 노년층 위한 ‘첨단기술 놀이터’
도봉구민회관에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운동·교육·놀이로 기술 익히고 일상편의↑
“스크린 파크골프 해보세요. 저도 18홀 다 돌았어요. 엄청 재미 있어요.”
서울 도봉구 창동 도봉구민회관 4층. 주민들이 무인정보단말기에 손바닥 정맥을 비추며 이용자 등록을 하느라 입구부터 줄을 서 있다. 인공지능 로봇과 오목을 두거나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게임에 몰두한 주민, 로봇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기다리는 이들까지 공간이 비좁을 정도로 가득 채우고 있다. 오언석 구청장이 주민들 사이를 누비며 “제미난 게 너무 많다”며 ‘엄지척’을 하자 주민들도 너나 없이 “스크린이 좋지”라고 맞장구를 친다.
27일 도봉구에 따르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창동 구민회관에 노년층을 위한 ‘첨단기술 놀이터’가 생겼다. 교육과 상담 체험을 한곳에서 진행하며 장·노년층이 디지털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도봉센터다. 서울에서 네번째로 선보인 공간이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 공모에 참여해 적극적인 노력 끝에 도봉구로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도봉구는 주민 네명 중 한명(25%)이 고령자로 서울시 평균을 크게 웃돈다. 주거 밀집지역 한가운데 주민들이 자주 찾는 구민회관 3층과 4층에 자리잡은 센터는 502㎡ 규모다. 3층에서는 수준별 디지털 교육이 진행되고 4층은 로봇커피와 인공지능 바둑로봇, 스크린 파크골프 등 기기를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공간을 이용하다 보면 신기술 경험부터 누리소통망 등을 통한 소통과 관계 형성, 무인정보단말기나 교통 배달 등 생활 필수 서비스 활용 등이 가능해진다.
공간 구성도 남다르다. 운동 인지 여가 활동을 하나로 엮었다. 특히 신체 활동과 디지털 체험을 결합한 운동공간이 핵심이다. 스마트 근력운동기, 꿈의 자전거 등 다양한 기기를 비치해 주민들이 신체를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기기를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말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20일 정식 개관했는데 주민들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방학동에 사는 강도화(76)씨는 시범 운영을 시작한 날부터 거의 매일 센터를 찾고 있다. 그는 “날이 추워서 밖에 나가기가 어려운데 깨끗한 공간에서 쉬어갈 수 있어 좋다”며 “휴대전화 사용이 조금 편해졌고 꾸준히 방문하면 많은 걸 내 것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 이은자(75·방학동)씨는 “집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며 “특히 서울에 몇 개 안된다고 하니 선택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마시고 시간 날 때면 게임도 한다”며 “배워도 자꾸 까먹긴 하지만 찬찬히 보면서 자주 해보니 좀 낫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지난 2023년 말 은평·영등포센터를 개관한 뒤 총 16만5000명이 이용했다. 다시 방문하는 비율이 80%고 이용 만족도는 96.3%에 달한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도봉센터는 매주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관련 교육과 체험에 관심 있는 주민은 물론 서울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도봉센터는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스스로 활용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디지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