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카드 시장도 프리미엄 열풍
고액 연회비 카드 잇따라 출시
미국의 신용카드 2024년 평균 연회비는 127달러(약 18만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백달러의 고액 연회피 상품이 잇달아 출시하는 상황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27일 ‘해외여신금융동항, 미국 프리미엄 카드 시장 동향: 연회비 인상과 혜택 구조 변화’를 통해 “미국 신용카드 발급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를 인상하고 고액 연회비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1매당 평균 연회비는 127달러로, 2015년 이후 매년 8.3%씩 증가했다. 미국은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높은 연회비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신용자 평균 연회비는 41.6달러 수준이었다.
미국에서는 대형은행(자산 1000억달러 초과)들을 중심으로 초고신용자 회원 신용카드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연회비를 올려 받고, 혜택은 더 주는 방식이다. 주로 외식, 여행 등에 집중됐다.
체이스카드는 지난해 5월 ‘사파이어 리저브’ 연회비를 550달러에서 795달러(약 117만원)으로 인상했다. 뒤이어 아멕스카드도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를 695달러에서 895달러(약 132만원)으로 인상했다. 시티카드도 연회비 595달러의 ‘스트라터 엘리트’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용카드 회원에게는 수천달러의 혜택이 제공된다.
연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입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12.6% 증가했다. CFPB는 연회비 상승 흐름이 주요 대형 카드발급사들의 프리미어 카드 상품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이러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신용 및 고소득 계층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신용카드사 이자 수입에는 도움이 안 된다. 할부보다 일시불 사용을 즐기고 매달 사용액을 꼬박꼬박 납부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정산수수료 수입을 거두고 있다. 한국은 각종 수수료에 대한 기준이 있지만 미국의 경우 가맹점과 신용카드사가 알아서 수수료를 책정한다. 특히 프리미엄카드의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높다. 미국 신용카드사들이 프리미엄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다.
신용카드사는 고소득 회원을 유치할 경우 연회비 수입을 거둘 수 있고, 다른 카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멀티호밍’ 성향을 억제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신용카드사의 영업행위는 불황을 의미하는 ‘K자형 경제’를 심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의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는 고신용자 이상 계층이 주도하고 있다. 반대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와 자동차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소득 집중도가 6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충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저소득·중저신용 계층의 재정 여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