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천스닥 달성’…연이틀 상승 중
차익욕구 실현 지켜봐야
코스피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코스닥이 1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이 1000을 넘긴 것은 2022년 1월5일(종가 1009.62) 이후 4년여 만이다. 코스닥 시장은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갔다. 27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닥은 5.10포인트 오른 1069.51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관이 8700억원의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정을 받는 사이 코스닥은 이차전지, 로봇, 바이오 등의 급등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상승의 핵심 동력은 이차전지, 로봇, 제약·바이오주의 동반 강세다. 현대차가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를 현실로 제시한 이후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닥 시총 2, 3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동반 급등하며 지수 하단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여기에 더해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HLB 등 주요 바이오주들이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과 세제 혜택 강화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우량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행보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9800억원의 순매수로 포문을 연 기관은 26일에도 2조6017억원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규모 기관 매수세의 배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집중 투자를 꼽고 있다.
최근 개인들이 개별 종목 대신 지수나 업종별 ETF를 사들이면서 유동성 공급자(LP)인 기관이 해당 코스닥 종목들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날 ‘KODEX 코스닥150’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5906억원에 달해 종전 최대 기록(882억원)을 7배가량 뛰어넘었으며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도 2749억 원의 자금이 쏠렸다
키움증권은 27일 투자정보리포트를 통해 “2거래일간 약 10% 폭등으로 코스닥 내 시총 상위주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가운데, 코스닥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 지수 상승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며 “핵심 키워드는 ‘테마’ 보다 ‘정책의 신뢰’이다.
장기 금리 상승 등 금리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으나 여전히 주요국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에 있다. 코스닥 지수에 우호적인 원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