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조리에 로봇 투입하니 “효과 있네”

2026-01-28 13:00:25 게재

강남구 실증사업 결과

업무강도 31.3% 감소

서울 강남구가 급식 조리 현장에 로봇을 투입한 결과 조리종사자 작업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강남구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실증사업을 진행한 결과 연기와 미세먼지 노출이 28.6% 줄고 근골격계 부담이 2단계에서 ‘0단계’로 낮아졌다고 28일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해 5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구는 교육청 등과 손을 잡고 지난해 말까지 조리 종사자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스마트 솥’을 자동 점화하고 물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시중 조리 로봇과 달리 학교 급식실에 구축돼 있는 기반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 제어 체계를 별도로 개발해 적용했다. 조리 종류는 튀김과 국·탕 중심인 기존 체계에 더해 볶음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강남구가 학교 급식 현장에 조리 로봇을 투입해 종사자 업무 부담이 크게 완화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사진 강남구 제공

개포동 개일초등학교와 개원중학교, 일원동 서울로봇고등학교가 실증에 참여했다. 급식 인원은 각각 960명과 1025명, 800명이다. 기숙형 학교라 하루 세끼를 제공하는 로봇고는 조리 인력이 교대로 근무하는 조건에서 실증을 진행했다.

현장 유해요인 저감과 작업부담 완화 효과는 외부 전문기관에서 측정했다. 튀김작업을 할 때 초미세먼지 등 노출이 28.6% 감소했다. 근골격계 부담단계는 2단계에서 0단계로 낮아졌다. 전신작업부담은 위험도 ‘보통’에서 ‘무시해도 좋음’ 단계로 개선됐다.

조리 종사자들은 근무여건 개선에 대해 80점을 매겼고 업무 강도는 평균 31.1% 경감됐다고 답했다. 가장 도움이 된 기능은 볶음 56.3%였고 튀김이 34.4%로 뒤를 이었다. 조리 로봇은 오는 2028년까지 활용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학교 급식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노동부담을 줄인 것이 핵심 성과”라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학교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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