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는 오르는데 고정금리 급감

2026-01-28 13:00:19 게재

변동금리 비중 절반 넘어…상환 부담 확대 우려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고정금리 비중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35%로 전달(4.32%)보다 0.03%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4.24%)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에서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는 4.23%로 전월(4.17%) 대비 0.06%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3.93%로 3%대에 머물렀던 주담대 금리는 이후 석달 연속 오르며 4%대 초중반까지 빠르게 올라섰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87%로 전월(5.46%)보다 0.41%p 급등하며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된 상황에서도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배경으로는 시장금리 상승이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이후 9개월째 동결하고 있지만, 장기 국채금리를 중심으로 시장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65%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2.70%대) 대비 약 1.0%p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채 금리에도 반영됐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해 1월 3.45~3.58% 수준으로 올라, 지난해 1월(2.9~3.1%)보다 0.5~0.6%p 상승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데다, 향후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권 수신금리도 오름세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2.90%로 전달(2.81%)보다 0.09%p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규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48.9%로 전달(54.6%) 대비 5.7%p 하락했다. 지난해 8월(62.2%)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이다. 주담대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6.6%로 전달(90.2%)보다 3.6%p 줄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의 매력이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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