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글로벌 자율주행 상업화 원년”

2026-01-29 13:00:03 게재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생성형 AI 차량 탑재 본격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하고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9일 ‘2026년 주목할 글로벌 자동차 산업 이슈’ 보고서에서 핫이슈로 △자율주행·로보틱스 △친환경 파워트레인 △소프트웨어중심차(SDV)·사용자경험(UX) △완성차시장 다이내믹스 △핵심부품 공급 등 5가지를 꼽았다.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엔드투엔드(E2E) 방식이 주류로 자리 잡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연합형’ 진영과 독자 기술을 앞세운 ‘폐쇄형’ 진영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내세워 자사 중심의 연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테슬라는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완성차업체에 있어 레벨3 자율주행 상업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자율차 누적 실증거리는 미국 웨이모가 1억6000만㎞, 중국 바이두는 1억㎞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광주광역시 전역을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200대의 자율차를 제작해 도시 전체를 24시간 자율차 실증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동차연구원이 뽑인 핫이슈 중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자동차 기업의 산업 진출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경제성 문제로 인한 회의론이 등장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는 HEV를 비롯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각국의 정책 변화와 전기차(BEV) 가격 부담, 소비자 우려가 맞물리며 친환경차의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를 누적해온 중국계 완성차 기업이 기술 경쟁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DV·UX 부문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차량 탑재가 본격화하고 그동안 자동차 산업에 투자해온 구글의 행보가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최근 볼보 모델에 제미나이가 탑재됐다”면서 “구글은 향후 생성형 AI 서비스를 포함한 설루션 제공자를 지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 간 디커플링(분리)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에서는 완성차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일부 기업이 틈새 전략으로 보급형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현지 기업들의 소형 전기차 출시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또 그동안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진입을 견제하는 정책 프레임워크가 BEV에 집중돼 왔으나 사실상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PHEV·HEV 수입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시장은 제한된 성장세 속에서 업계 변화가 발생하고, 경쟁 중점이 품질·브랜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부품 공급과 관련해선 AI 열풍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이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중 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2026년을 포함한 향후 수년간 공급망 위험이 상존할 것”이라며 “AI·자율주행·반도체 등 첨단 분야와 함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소재, 희토류 등 원자재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특히 높다”며 진단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