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전환…응용·활용 능력이 경쟁력

2026-01-29 13:00:03 게재

기획·활용 인력 중요

정부의 패키지형 지원 필요

인공지능(AI)이 산업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벤처기업은 AI 기획과 활용이 기업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역삼에서 열린 한국벤처기업협회 주최 ‘AX 브라운백 미팅’에서는 인공지능전환(AX)을 둘러싼 기업현장의 고민과 정부의 지원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대표들은 AI 도입이 쉽지 않은 이유로 기술보다 사람과 구조의 문제를 먼저 꼽았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 도입과 함께 그 결과를 해석하고 판단할 전문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도입이 중단되는 원인으로 기술부족이 아니라 기획과 운영역량의 축적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현장에서는 데이터보다 제도가 더 큰 장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창녕 아사달 대표는 “AI 전환의 핵심 문제는 데이터 부족이 아니라 법과 제도”라며 “기업 내부 데이터는 만들 수 있지만 공공데이터 연계는 여전히 규제에 막힌다”고 호소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은 “AX는 장비 하나로 되는 일이 아니다”며 “데이터와 사람, 운영이 함께 연결돼야 하며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구조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의식은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AX브릿지위원회가 벤처기업 2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63.8%가 AI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도입 1년 미만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AI 도입 실패의 주된 이유로는 기술 부족보다 데이터, 기획, 운영 역량의 부족이 가장 많았다.

김태준 레이븐머티리얼즈 대표는 “특수 나노소재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수천번 실험을 반복해 확보한 데이터가 회사의 핵심자산”이라며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지원 방식에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현재 정책이 AI 공급기업 육성과 초기도입 비용 지원에 집중돼 있는 만큼 활용 단계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동환 대표는 “AI를 도입하는 시점이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기간 동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창녕 대표도 “공공 영역에서 AX 관련 발주가 늘어나야 기업들이 경험을 쌓고 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AX 확산의 출발점을 대규모 시스템 구축이 아닌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쓰고 실제 사례를 쌓아가는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원성과도 ‘얼마나 많은 기업이 도입했는가’ 보다 ‘얼마나 실제로 쓰이게 연결됐는가’로 평가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창배 기자 goldw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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