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지난해엔 웃지 못했지만…’
미 관세+해태 ‘4분기 적자’
하반기 합병시너지로 반전
중복비용↓아이스크림수출↑
빙그레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전체적으론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수익성 악화와 실적부진으로 영업흐름이 바뀐 게 아닌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이 실적개선 여부를 가를 변수란 분석이다.
29일 증권가와 유통가에 따르면 빙그레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922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5% 늘어 제자리 걸음이었고 영업손실을 내는 바람에 전년동기(6억원 흑자)대비 적자전환했다. 2024년 4분기 흑자전환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상승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미국 관세 영향과 해태아이스크림 합병 관련 비용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반면 내수 소비 위축 흐름이 이어졌지만 아이스크림 수출을 비롯 해외법인 판매 개선으로 외형(매출)은 전년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중심으로 판매실적이 늘었고 중국의 경우 매출 감소 폭을 축소했던 게 그렇다.
때문에 빙그레 올해 경영실적 관건은 4월 1일로 예정된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이다. 2020년 10월 인수후 5년 6개월 만에 흡수합병하는 셈인데 시너지(상승효과)가 얼마나 일어날지 당장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영업·마케팅·물류·운송 등 중복 비용이 축소하고 원·부자재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해태아이스크림은 현재 수출비중이 거의 없는 상황인 반면 빙그레는 미국 유럽 중국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유통망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합병 후 해태제품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상반기까지 조직·업무 통합 과정에서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안정화 이후 중복 비용 제거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사업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