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 키우기’ 결제금 전액 환불
논란확산 차단, 최대 1500억원 전망
이용자협회 “환영” 공정위 신고 취하
넥슨이 모바일 방치형 ‘게임 메이플 키우기’의 확률형 아이템 오류 논란과 관련해 결제금 전액 환불을 결정하면서 환불 규모가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정 게임 운영 논란으로 전면 환불을 결정한 것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조치로,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최대 수위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메이플 키우기’ 출시일인 지난해 11월 6일부터 이달 27일까지 3개월간 이용자들이 결제한 모든 금액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지난 28일 공지했다. 회사측은 확률형 유료 아이템과 관련한 계산식 오류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정한 점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이플 키우기’의 누적 매출이 15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실제 환불 규모도 15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넥슨이 환불 대상에서 특정 아이템을 제외하지 않고 모든 유료 상품을 포함시킨 점도 환불 규모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논란은 게임 내 핵심 성장 요소인 ‘어빌리티’ 옵션에서 안내된 최대 능력치가 일정 기간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았다는 의혹에서 촉발됐다. 넥슨은 개발 과정에서의 계산식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문제가 내부적으로 인지된 뒤 별도 공지 없이 수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잠수함 패치’ 논란으로 번졌다. 이후 공격 속도 수치가 표시와 다르게 적용됐다는 문제까지 제기되며 이용자 불신이 급속히 확산됐다.
넥슨은 앞서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내부 조사 착수와 함께 책임자에 대해 해고를 포함한 징계 검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전날 “넥슨의 결정을 환영한다. 기업이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부담함으로써 법적 분쟁으로 나아가지 않고 소비자 권리가 신속하게 구제된 긍정적인 사례”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을 취하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