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연구팀, 간암 증식 조절 단백질 EZH2 작용 기전 규명
EZH2–FOXM1 협력 경로 확인 … 간세포암 치료 전략 확장 가능성
숙명여자대학교는 생명시스템학부 유경현 교수 연구팀이 간암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 EZH2의 새로운 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간세포암 치료 전략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간세포암 연구에서는 EZH2가 주로 PRC2 복합체와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후성유전 조절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기전에 기반한 치료 접근은 고형암에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EZH2가 유전자 발현 억제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인자 FOXM1과 협력해 암세포 분열과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EZH2와 FOXM1이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조절 경로(EZH2–FOXM1 axis)를 규명했다.
연구 결과, 이 경로는 암세포 증식과 전이를 촉진하는 데 관여하며, 해당 경로를 동시에 차단할 경우 간세포암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새로운 시너지 치료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간암 환자 조직을 대상으로 전사체, 후성유전체, 단일세포 전사체를 통합 분석하고, 종양 동물 모델 실험을 병행했다. 그 결과 FOXM1이 EZH2 의존적 유전자군의 핵심 조절 인자임을 확인해, 간세포암 악성화 과정을 설명하는 새로운 분자적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유경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의 분자적 기전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 적용이 가능한 치료 표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이 가능성이 높은 특정 암세포 군집에서 이 경로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확인해, 향후 간암 정밀 치료 전략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숙명여대 생명시스템학부 박사과정 정성주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전남대 의과대학 배우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대한간학회 공식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