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고용·물가지표 앞두고 변동성↑
10년물 박스권 돌파 주목
실업률 상승땐 인하 재점화
30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이 한 주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 주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지표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 국채 가격은 소폭 올랐다. 특히 단기에서 중기 구간의 기준물 수익률 변화가 주간 움직임을 주도했다. 고용시장에서 약화 조짐이 포착되자 트레이더들은 첫 금리인하 시점이 6월 또는 7월이 될 가능성에 베팅을 늘렸다. 다만 6일에는 주식시장 반등에 힘입어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10일 소매판매 지표를 시작으로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1일에는 지연됐던 1월 고용보고서가, 13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이는 물가 안정과 고용 확대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와 직결되는 핵심 정보다.
같은 기간 미 재무부는 10일과 11일 연달아 국채 입찰을 진행하며 총 1250억달러의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독일 자산운용사 DWS 아메리카스의 조지 카트램본 채권운용 총괄은 이번 주에 나왔어야 할 고용 관련 정보가 지연되면서 변동성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지표를 이번 주 받았어야 했는데 지연되면서 마치 코일을 감아 올린 것처럼, 시장이 한 번 반응할 때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음 주 지표 발표를 앞두고 씨티의 금리 전략가들은 2월 13일 만기인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 주간 옵션 전략 매수를 권고했다.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모두 포함하는 기간에 맞춘 포지션이다.
현재 10년물 수익률이 좁은 범위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범위 이탈과 변동성 급증 가능성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10년물 수익률은 주간 기준으로 큰 변화 없이 4.20% 안팎에서 움직였다.
카트램본은 “이번 주 시장이 확인한 최대 변수는 고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 약화가 뚜렷해질 경우 연준이 장기 균형금리, 이른바 중립금리로 거론되는 3% 안팎까지 더 빠르게 금리를 낮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3%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1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 증가 폭뿐 아니라 연간 수정치 규모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경제학자들은 1월 신규 고용이 7만명 늘고, 실업률은 4.4%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1월 기록한 사이클 고점 4.5%에 근접한 수준이다.
뱅가드의 브라이언 퀴글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시장을 움직인 핵심 변수는 실업률이었다”며 “이번에도 실업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안정되면 연준은 관망 자세를 유지하겠지만, 4.5%를 웃돌면 금리 인하 논의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6월 회의까지 기준금리가 23bp(0.23%p) 내려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1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3.5~3.75%로 동결했다.
시장은 케빈 워시가 상원 인준을 거쳐 의장에 취임한다는 전제 아래, 6월 회의가 그가 주재하는 첫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선물시장에서는 하반기에 최소 두 차례 0.25%p 인하까지 반영하고 있다. 이는 올해 한 차례 인하만 예상한 연준 전망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 시나리오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