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본격 시동 … 당원 100% 예비경선 주목
7명 출마 선언, 박용진 고심… ‘명심’ 강도 주목
‘당심’ 향배 따라 4명 본경선 진출자 선발키로
‘선호투표’ 본경선, 폭넓은 지지 받는 후보에 유리
9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후보들이 6명을 넘었기 때문에 A, B팀으로 나눠 예비경선부터 치르게 될 것”이라며 “7명이 되면 3명, 4명으로, 8명이 되면 4명, 4명으로 팀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공식 출마선언을 함에 따라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 등 이미 출마 입장을 밝힌 민주당 소속 의원 5명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까지 합하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인사는 모두 7명이다. 박용진 전 의원은 오래 전부터 출마 준비를 해왔지만 아직 출마 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이 최종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후보는 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명심의 힘’이다. 이 대통령이 정 구청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했다는 메시지가 확산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 구청장을 ‘공개 칭찬’하면서 정 구청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주자로 올라섰고 지지세가 약해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 모 의원은 “이 대통령의 마음, 명심이 드러난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의 불만과 함께 힘이 빠져 있다”며 “구색 맞추기식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다소 기울어진 분위기”라고 했다.
하지만 ‘당심 100%’인 예비경선과 선호투표가 도입된 본 경선의 ‘경선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원칙과 함께 6명 이상의 후보가 나올 경우엔 예비경선부터 시작하는 2단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는 당원 투표 100%로 각 조의 상위 2명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선 의원들의 경우 폭넓은 당원 지지를 확보해 왔고 오랜 의정활동으로 탄탄한 지지세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예비경선부터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후보들은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맞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나오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나 2차 특검 추천, 검찰개혁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지지층의 지원을 호소하는 분위기다. 특히 의정활동이 부재한 정 구청장이 당심 확보 능력이 약하다고 보고 강성 당원들의 지지세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본 경선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본 경선은 A조와 B조의 상위 2명을 국민여론조사(50%)와 당원(50%)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결선투표인 선호투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선호 순서에 따라 1순위부터 맨 마지막 순위까지 모두 표시하는 제도다. 1순위 표만 먼저 집계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즉시 후보자가 확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순위 득표가 가장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가 얻은 표 중 2순위 표를 남은 후보들에게 합산하게 된다. 이후에도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가장 적은 표를 얻은 후보의 3순위 표를 같은 방식으로 나누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후순위 선호표를 열어 합산한다. 이때 최종 당선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중간 개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한 번의 투표로 결선투표까지 끝낼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단순 다수 득표가 아닌 전체 구성원의 선호를 보다 폭넓게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진영의 결집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을 방지하고 상대적으로 수용성이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흥행을 위해 많은 후보들이 등록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조편성과정에서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이제형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