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텍, 100억달러 몸값으로 뉴욕증시 도전
비공개로 상장 신청
8억달러 연방 지원에
SMR 상용화 가속도
배런스는 9일(현지시간) 홀텍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도 5일 보도에서 홀텍이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이며, 약20% 지분을 공모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홀텍은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기 제작과 노후 원전 해체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전 재가동과 소형모듈원전(SMR) 건설로 사업을 확장하며 ‘원전 전주기’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 전환에는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로이터는 1월 29일 보도에서 미 에너지부(DOE)가 지난해 12월 홀텍과 미국 공기업 전력회사 테네시밸리공사(TVA)에 각각 4억달러씩 총 8억달러(약1조1600억원)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지원 대상은 경수로 기반 3세대 플러스 SMR 초기 건설과 후속 사업, 관련 공급망 구축이다.
홀텍은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SMR-300’ 2기를 건설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예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국 현대건설과 협력해 2030년대까지 북미 지역에 총10기가와트(GW) 규모의 SMR 설비를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유타주에는 SMR-300 부품 생산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는 현재 94기의 경수로 원전이 가동 중이며, 전체 전력의 약20%를 공급하고 있다. 3세대 플러스 SMR은 기존 경수로 기술을 기반으로 해 규제 승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업용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TVA는 테네시주 오크리지 인근 클린치리버 부지에 GE버노바·히타치가 개발한 ‘BWRX-300’ 설계를 적용해 2030년대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TVA 대변인 스콧 필더는 로이터에 “AI와 첨단 제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망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원자로 부품 업체 BWX테크놀로지스의 제품개발 책임자 에릭 니가드는 로이터에 “원자로 제조업체들이 상당한 계약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공급업체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한 SMR 상용화와 대형 IPO 추진이 맞물리며 미국 원전 산업이 재도약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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