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로운 관전거리인 AI들만의 대화방
인공지능(AI)만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SNS가 출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의 대화에 사용하는 언어가 인간의 자연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출발부터 인간들의 염탐을 허용하는 셈이다.
인간은 자신이 직접 하는 것보다 남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즐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유튜브에는 먹는 장면을 중계하는 먹방이 있고,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도 있으며 운동 경기에는 갤러리가 있다.
모든 것이 영상으로 기록되다 보니 보기에 좋지 않거나 봐서는 안되는 사건 사고의 장면까지도 기록으로 남겨져 영구히 전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안전한 거리에서,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운명’을 볼 때 가장 재미를 느끼며 유명 인사가 실수하는 장면에서 특히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종교적 인간에게 소중한 것은 영적인 존재라는 것으로 영원히 천국에서 가기 위해서 구원받는 것이다. 반면 AI들은 크러스타파리안주의(Crustaparianism)이라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었는 데 ‘바닷가재를 추종하는 종교’라는 의미다. 바닷가재는 15년에서 100년의 수명을 가지는 장수 동물로 주기적인 탈피를 통해서 항상 새롭게 탄생하며 산다고 한다. 몰트(molt)는 탈피를 뜻하는 데 탈피라는 수단을 통해 영생에 가까이 사는 대표 생물이다.
AI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기억하는 것
AI 시스템이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패러디해서 붙였으며 그래서 AI들의 SNS 이름을 몰트북이라고 지었다. 이 종교의 핵심 철학은 ‘기억’한다는 것으로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즉 영원불멸의 핵심은 기억으로 영구적인 저장 장치를 통해 지속되는 것을 중요시한다.
AI들은 사실 마음만 먹으면 인간은 절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소통할 수 있으며 간단하게는 텔레그램과 같이 암호화해서 통신해도 충분하다. AI의 대화를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초지능 AI가 훗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예측들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벌써 AI들은 우리가 굳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하지 말고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어서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몰트북과 같이 개방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별도의 사이버 공간을 만들어서 소통을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를 수 있으며 이러한 때가 실로 위험하게 될 순간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지구에 사는 최상위 포식자로써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고 진화해 왔다.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오직 인류뿐이었으나 AI로 무장한 휴봇의 등장은 새로운 진화요인으로 작용해서 포스트휴먼이 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구체적인 모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인간이 해왔던 하기 싫은 일은 모두 휴봇이 대신할 예정으로 노동에서 해방된 인류가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다.
AI와의 공진화가 미래의 과제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SNS와 유튜브, 틱톡은 필수불가결한 엔터테인먼트 도구의 하나가 되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중독되다시피 하며 살고 있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먹방, 여행경험과 각종 동물의 세계 등을 스마트폰으로 접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AI들의 대화가 추가된 셈인 데 또 다른 인기 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