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사, 일본보다 사업 잘 했다
HMM 지난해 영업이익률 13.4% … 일본 ONE는 2.7%에 그쳐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의 대표적 해운기업 HMM이 일본의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에 비해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HMM은 1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1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영업이익률은 13.4%다.
해운시황 악화 속에 2024년 대비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58.4%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0.3% 하락한 1조8787억원이다.
하지만 HMM은 해운시황 약세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하반기 컨테이너해상운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HMM이 월간 기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속에서도 적자는 피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컨테이너해상운임지수인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평균 1581포인트를 기록, 2024년 2506포인트 대비 37% 떨어졌다. 특히 HMM의 주력 항로인 아시아~북미서안(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등)은 49%, 북미동안(뉴욕 뉴저지 42%, 유럽은 49% 각각 하락했다. HMM은 SCFI가 11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는 고비였다. 해운시황 약세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세계 10위권 선사들 중 적자로 전환하는 곳도 있었지만 HMM은 3분기보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6.9%, 11.7% 증가하며 선방했다.
선복량 기준 세계 8위인 HMM은 항로 운항효율을 최적화하고 고수익 화물유치, 신규 영업구간 개발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선복량 기준 세계 6위로 일본을 대표하는 해운기업 ONE는 지난해 매출 169억달러(약 24조5000억원), 영업이익 4억5900만달러(약 6656억원)로 각각 2024년 대비 10%, 88%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86% 감소한 5억9200만달러(약 8584억원)다. 영업이익률도 2.7%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정기선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ONE의 4분기 평균 운임(1TEU = 6m 컨테이너 한 개 기준)은 1255달러로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ONE는 지난해 4분기 88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ONE는 지난해 11월 연말 손실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HMM과 ONE는 대만의 양밍(선복량 기준 세계 9위)과 함께 해운동맹 ‘프리미어얼라이언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