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당 연대 수위, 정치개혁에 달렸다

2026-02-12 13:00:04 게재

혁신당, 정치개혁 과제에 대한 민주당 답변 촉구

정치개혁 입법 공조, 선거 연대 명분 강화에 도움

전격 제안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방선거 연대 수위가 진보 야4당이 요구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에 따라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치개혁 과제 수용은 선거 연대 명분을 한층 강화하고 지지층 결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 구성에 동의한다”면서 “연대와 통합은 내란 세력의 완전한 심판과 정치개혁, 국민주권정부 성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의에 따라 양당은 조만간 준비위를 만들어 6.3지방선거 연대 방안과 수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양 대표에 중요한 성적표 = 합당 논의 때 분란을 겪었던 양당이 선거 연대에 나선 배경은 ‘내란 세력 심판’이라는 목표가 일치해서다. 여기에 지방선거 성적표가 양당 대표의 정치적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합당 무산으로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8월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하면 지방선거 성적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국 대표 역시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키워야 당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고 총선과 대선에서의 역할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되는 선거 연대는 여야의 역학관계에 따라 ‘강세 및 경합, 약세지역’으로 구분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약세지역인 영남에선 선거 초반 후보단일화를 통해 ‘내란 세력 심판’이라는 선명성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조국혁신당이 부산 등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를 사실상 결정한 상황을 반영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충청에선 인물 경쟁력 중심으로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민의힘 강세지역에선 당의 간판보다 인물 경쟁력이 표밭 공략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당 초강세지역인 호남에선 민주당 양보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조국혁신당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들도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했기 때문에 양보가 어려울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 반발 등을 고려하면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망했다. 앞서 제시된 연대 방식은 정당 지지율과 조직력 등에서 앞선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치개혁 과제와 연동 = 조국혁신당은 이런 예상에 따라 선거 연대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지방의회 의석 확보를 위해 △기초의원 선거 중대선거구제 도입 △광역의회 비례대표 확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 대변인은 11일 “양당 간 후보 정리라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는 선거 연대가 돼야 한다”며 교섭단체 조건 완화 등 혁신당이 제기해 온 정치개혁 의제에 대한 민주당 답변을 촉구했다.

진보 야4당도 같은 날 ‘무투표 당선 방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고 중대선거구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비례대표 확대 등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따라서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 연대 수위를 가늠할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정개특위 위원은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이 반영돼 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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