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총책·관리자급 잇달아 검거

2026-02-19 13:00:02 게재

적색수배자 6명 포함 140명 검거

전담반 공조로 조직 핵심 축 차단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온라인 사기 조직의 총책과 관리자급 인물들이 한·캄 경찰 공조로 잇따라 검거됐다. 현지 전담 조직의 합동 작전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로 인터폴 적색수배자 등 주요 인물을 붙잡았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코리아전담반 설치 이후 스캠 단지 단속이 확대되면서 조직 핵심을 겨냥한 수사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12월에는 스캠 단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합동 단속이 진행됐다. 경찰은 이 조치로 지역 거점 조직에 경고 효과가 나타났고 현지 범죄 환경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순 가담자 검거에서 벗어나 총책과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사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총책과 관리자급 중심으로 공범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국가정보원·외교당국·캄보디아 경찰이 협력해 첩보 수집과 검거, 피해자 보호를 병행하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검거된 적색수배자 6명은 조직 총책 2명과 자금세탁 총괄 등 관리자급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평균 1년 10개월 이상 현지에 은닉하며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직 운영의 핵심 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검거 과정에서는 현지 추격전과 합동 작전이 이어졌다. 4일에는 경찰주재관이 확보한 위치 정보를 토대로 도주하던 조직 관리책을 약 500m 추격해 길거리에서 체포했다.

6일에는 서울경찰청 인터폴팀이 약 84억원을 가로챈 조직 간부의 은신 호텔을 특정했다. 양국 경찰은 건물 외곽 도주로를 차단하고 내부를 수색해 피의자를 붙잡았다.

10일에는 106억원 규모 투자 사기 조직 핵심 피의자를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일간 추적한 끝에 현지에서 검거했다.

코리아전담반은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경찰이 함께 근무하는 현지 전담 조직이다. 전담반 출범 이후 12차례 작전을 통해 우리 국민 4명을 구출하고 스캠 등 조직범죄 피의자 140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조직이 거점을 옮기거나 수법을 바꾸는 이른바 ‘풍선효과’ 가능성에 대비해 첩보 수집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지 단속 강화에 따라 다른 국가로 이동하거나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국제 공조를 강화해 도피 경로와 은닉 수법을 분석하고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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