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울 쇼크’ 사모대출 부실 우려 재확산

2026-02-20 13:00:03 게재

AI 투자 유동성 경색 불안 … 월가 “금융위기 직전 연상”

인공지능(AI) 산업에 대규모로 베팅하던 미국의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펀드 환매중단을 밝히며 그간 불투명했던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부실 우려가 재확산됐다. 이에 따라 AI 산업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며 AI 설비투자 분야에서 유동성 경색 불안이 확대됐다. 월가에서는 금융위기 직전 상황이 연상된다고 우려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거래자가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54%, S&P500 지수는 0.28%, 나스닥은 0.31% 떨어졌다. 블루아울 캐피탈 환매 중단에 따른 사모대출시장 우려 재부각과 미국-이란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날 블루아울은 환매와 부채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운용펀드 3개에서 총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또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펀드 ‘블루아울 캐피털 코프 II’의 분기별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히며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동안 블루아울은 AI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막대한 돈을 빌려 데이터센터를 짓는 오라클의 주요 투자 파트너이자 자금줄이었던 블루아울은 다른 주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에도 참여했다. 이런 블루아울이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AI 설비투자 분야에서 유동성 경색이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대됐다.

이날 블루아울의 주가는 6% 하락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3.08%),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5.21%), 블랙스톤(-5.37%), KKR&CO(-1.89%) 등 주요 사모펀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이들 사모펀드에 타격을 준 건 AI 발달에 따른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산업의 위기에 대한 우려 확산이었다.

월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작을 알렸던 베어스턴스 파산과 같은 순간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 고문은 블루아울 조치에 대해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출 부실이 기본 추정치의 2배로 급증할 위험이 있다”며 “연쇄 효과로 대출 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AI 버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블루아울과 같이 IT 업종에 투자가 집중된 사모대출업계에 추가적인 타격 우려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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