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시장 상위 10개사가 66% 장악
도요타, HEV 앞세워 1위
BYD·테슬라는 ‘숨고르기’
2025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가 3230만2567대를 기록한 가운데 상위 10개 자동차 그룹이 전체 판매의 66.0%(2130만5107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55.7%(2728만9048대 중 1520만4521대)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완성차 그룹들이 시장 성장세를 흡수하며 하위권 업체와 격차를 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위 10개사 비중 1년새 10% 이상 늘어 ‘승자 독식’ =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R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친환경차 판매 1위는 일본의 도요타였다. 도요타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434만114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며 2024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판매증가율 7.0%를 기록했다.
도요타의 1위 배경에는 견고한 하이브리드(HEV) 판매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24년 1위였던 BYD(중국)와 혁신의 대명사 테슬라(미국)는 2025년 판매량이 나란히 전년대비 감소했다. BYD는 2024년 414만3418대에서 2025년 412만0547대로 소폭(0.6%) 감소했다. 테슬라는 178만9183대에서 163만6129대로 감소하며 8.6%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두 회사는 전기차(EV)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캐즘의 영향으로 일시적 조정국면에 진입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현대차 안정적 확대 = 독일의 폭스바겐과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확대 흐름을 보이며 상위권을 지켰다. 이들 기업은 순수 전기차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등 다각화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전기차 수요 감소분을 성공적으로 상쇄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폭스바겐은 2024년 139만0228대에서 2025년 179만3684대로 29.0% 증가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같은기간 148만9861대에서 171만1329대로 14.9% 확대됐다.
◆실용성과 가격 중심 경쟁으로 전환 = 2025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은 중국의 지리자동차로 전년 155만4464대에서 244만8447대로 57.5% 급증했다. 판매 증가 대수만 89만대에 이른다. 또 유럽-미국계 다국적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는 같은 기간 94만2357대에서 135만1419대로 43.4%, 중국의 SAIC은 106만0190대에서 149만2889대로 40.8% 각각 성장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이 외에도 르노-닛산(프랑스)은 13.1% 증가한 147만5403대, BMW(독일)는 17.6% 늘어난 93만4113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위권의 부침 속에서도 특정 기업들은 폭발적인 고성장을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며 “친환경차 시장이 단순 전동화를 넘어 ‘실용성’과 ‘가격’ 중심의 경쟁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 시장은 단일 전기차 중심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역량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등 다양한 전략을 가진 대형 그룹들간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