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전망 2.0%로 상향
반도체 등 수출호조 지속, 내수개선 기대 반영
기준금리 2.50%로 동결…한국판 점도표 도입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반도체 등 수출이 올해도 호조를 보일 전망인데다 주식시장 활성화 등에 따른 내수소비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은 데는 수출 호조와 민간소비 개선이 꼽힌다. 실제 수출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7189.4억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올 1월도 전년 동기 대비 33.9%(658억5000만달러) 느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만 20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7% 늘었다.
민간과 정부소비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중 민간소비는 지난해(1.3%) 전체 성장률을 웃도는 등 경기부진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은은 올해도 소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자산효과’가 소비로 이어질 경우 최소 0.2%p 가량의 성장률 개선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에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2%, 내년 2.0%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이후 6차례 연속 동결이다. 환율과 금융안정상황 등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0원대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부동산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가계부채 등으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됐다는 풀이다. 지난해 상반기 경기 부진 때 처럼 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촉진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또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6개월 이후 조건부 금리전망 점도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은 금통위원 7명이 각자 6개월 이후 금리 수준에 대해 3개씩 점을 찍어 이를 하나의 분포도로 제시해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시장 참가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