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척과 함께 부산항 미래 연다

2026-02-27 13:00:03 게재

개항 150주년 비전 모색

50년뒤 열 타임캡슐 봉안

부산항발전협의회,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과 부산지방해양수산청(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등이 26일 부산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항 개항 1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150년을 향한 청사진을 모색했다.

2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항 개항 150주년 기념식에서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 박형준 부산시장,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참석자들이 타임캡슐 봉안식을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2076년 개항 200주년에 열어볼 타임캡슐도 봉안했다. 타임캡슐 봉안에는 부산해사고와 국립한국해양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다음 세대와 함께 부산항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을 담았다.

1876년 2월 26일 강화도조약을 통해 개항한 부산항은 해방 이후 전시물동량을 나르던 항만을 지나 경제개발과 산업화 세계화의 관문으로 역할했다.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4년보다 2.0% 증가한 2488만TEU(6m 길이 컨테이너 2488만개)를 달성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대외 교역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세계 무역시장에서 환적 거점항으로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7위, 환적물동량 기준 세계 2위를 이어갔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성범 해수부 장관직무대행은 “지난해 부산항이 처리한 약 2500만개의 컨테이너는 지구를 네 바퀴 가까이 감을 수 있는 거대한 행렬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멈추지 않는 동력”이라며 “부산항이 새로운 150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북극항로 개척, 해양수도권 육성, 친환경·스마트 항만 조성 등 다양한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이곳 부산에서 출발해서 유럽까지 가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개항 150주년과 새로운 150주년을 앞두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에서 부산항이 담당했던 역할에 대해 다시 평가하고 향후 역할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한국의 산업화 근대화를 촉진시키고 고도성장을 견인한 그런 역사적 항만으로서 재평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명예사무총장은 “(부산항은) 대한민국 남단에 있는 지역항만이 아니고 전 세계의 공급망을 쳐다볼 때 세계 해양산업을 이끌 수 있는 중심역할을 하는 항만”이라며 “부산항은 단순 물류 거점을 넘어 북극 관련 국제 정책과 기술 표준이 논의 되는 ‘북극해의 다보스’를 미래비전으로 해야 한다”고 부산항 위상을 자리매김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IMO 사무총장을 8년간 역임한 임 명예총장은 한국의 해양계가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27일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을 열고 부산항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모색한다.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장은 ‘북극항로 허브항으로서 부산항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부산항이 현재 아시아에서 북미로 가는 미주항로의 ‘마지막 항만’(라스트 포트)에 더해 북극항로의 라스트 포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환적경쟁력 극대화 △복합항만기능 강화 △북극녹색해운항로 추진 △북극항로 특화화물 유치 △대규모 복합 벙커링 인프라 구축 등을 제안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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