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탄소 배출 지구 안전선 두 배 초과”

2026-03-08 08:35:21 게재

연간 배출량 기준으로 재계산

현재 37기가톤…안전범위 크게 넘어

현재 인류의 탄소 배출량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안전 범위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AIST는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해원 교수 연구팀이 미국 에너지부 산하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와 공동 연구를 통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탄소 배출 한계를 새 기준으로 재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의 ‘대기 중 탄소 총량(저량)’ 기준 대신 질소·인 오염과 동일한 ‘연간 배출량(유량)’ 기준을 적용해 기후변화의 안전 범위를 다시 계산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에서 분석한 결과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 한계는 약 4~17기가톤(Gt CO₂)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인류의 연간 배출량은 약 37기가톤에 달해 지구의 안전 작동 범위를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기후변화는 대기 중에 축적된 이산화탄소 총량을 기준으로 평가해 왔다. 반면 질소·인 오염은 연간 배출량 기준으로 계산돼 서로 다른 환경 문제를 직접 비교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탄소 배출도 동일한 연간 배출량 기준으로 분석해 환경 문제 간 비교 가능성을 높였다.

전해원 교수는 “탄소 배출을 질소 오염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이번 연구는 환경 문제를 동일한 기준에서 평가해 정책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와 질소·인 오염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환경 전략이 필요하며 전 세계 탈탄소화 노력을 더욱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PNNL의 폴 울프람 박사를 비롯해 하싼 니아지, 페이지 카일 연구원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인어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됐다.

한편 전 교수는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기고문을 통해 지난 20년간 기후 기술 발전을 재조명하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탈탄소화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