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현장서 유해 추가 발견

2026-03-10 13:00:02 게재

유가족 “초기 수습 실패” 규탄 기자회견

1년 2개월 뒤 재조사서 유해 9점 확인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발생 1년 2개월 뒤 현장에서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초기 수습 실패”라며 정부 책임을 제기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9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가족의 유해가 오랜 시간 현장에 남겨져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정부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문책, 사고 현장 전면 재수색을 요구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당시 아버지의 손가락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최근 발견된 25㎝ 길이 유해가 아버지의 다리뼈라는 감식 결과를 받았다”며 “이미 장례를 치른 지 1년이 넘었는데 다시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은 사고 현장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진행 중인 무안국제공항 사고기 잔해 재조사 현장에서 지금까지 유해 9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1점은 DNA 분석을 통해 희생자로 확인됐으며 나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식이 진행 중이다.

이번 재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유해 외에도 유류품 648묶음과 휴대전화 4대 등이 추가로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습 당국은 참사 직후인 2024년 12월 29일부터 2025년 1월 2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경찰과 소방, 군 등이 투입됐으며 사고 현장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좌석 잔해가 발견될 정도로 기체 파편이 넓게 흩어져 있었다.

수습 당국은 활주로 일대뿐 아니라 공항 담장 밖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 시신 조직 1000여점과 유류품 1100여개를 수거했다. 수거된 잔해 가운데 핵심 엔진과 주요 부품은 공항 격납고로 옮겨 조사했고 나머지는 공항소방대 뒤편에 보관했다.

하지만 잔해 정밀 재조사는 장기간 이뤄지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일정이 미뤄졌고 결국 사고 발생 1년이 넘은 뒤에야 재조사가 시작됐다.

수습 당국은 당시 폭발과 충격으로 시신 훼손이 심해 작은 조직 형태로 흩어졌고 흙과 먼지 등이 뒤섞여 유해와 잔해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참사 현장의 초기 수습이 부실했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정부는 남아 있는 잔해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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