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상도 세종대왕국민위원회 전문위원

세종대왕 나신 날, 대한민국의 미래브랜드 가치

2026-03-12 16:03:58 게재
기고

5월 15일은 우리 역사에서 매우 뜻깊은 날이다. 조선의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미 있는 날을 정확히 알고 기념하는 국민은 의외로 많지 않다. 우리는 한글날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기념하지만, 그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탄생일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이 날을 단순한 역사적 기념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새로운 문화 브랜드로 키워야 할 때다.

세종대왕은 단순한 군주가 아니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한 정치가였고, 지식을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키운 혁신가였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히는 한글 창제는 단순한 문자 발명이 아니었다. 글을 몰라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했던 백성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인류사적 혁명이었다. 지식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든 것이다.

세종대왕의 통치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지식 기반 국가’의 모범이었다. 그는 집현전을 중심으로 학문과 연구를 장려했고, 과학기술과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천문과 농업, 의학과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루어졌고, 이는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결국 세종의 리더십은 문화와 과학,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국가 모델을 보여주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산업 전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지식과 문화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사실이다. 세종은 이를 이미 600여 년 전에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오늘날 세계는 한국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 음식, 그리고 한글까지 한국 문화는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K-컬처의 시대다. 하지만 K-컬처의 뿌리는 단순히 최근의 문화 산업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들고 지식과 문화를 국가의 힘으로 삼았던 세종의 철학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과제다.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문화적 기념일로 성장한다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에게 세종대왕은 단순한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세종대왕국민위원회는 ‘지구촌 세종대왕 알리기 한류 캠페인’을 통해 이러한 비전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문화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통해 K-컬처의 뿌리와 가치를 함께 전하려는 움직임이다. 세종의 정신을 오늘의 시대 언어로 풀어내어 문화와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자는 취지다.

문화는 단순한 감성의 영역이 아니다. 문화는 국가의 브랜드가 되고,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문화와 지식 중심의 국가 경영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세종의 정신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를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왜 5월 15일이 세계가 함께 기억하는 날이 되지 못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날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기념일로 만들 수 있을까. 답은 분명하다. 세종대왕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이 단순한 역사적 기념일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세종의 마음이 다시 우리 사회에 살아날 때, 문화와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길도 열릴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대한민국이 세계와 소통하는 또 하나의 위대한 문화 자산이 될 것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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