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와 글로벌인재로 키우는 영어교육
[아이에스멘토 기고]
미국 대학교에서 신입생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 있다. 바로 First-Year Composition이다. 단순히 문법을 배우거나 에세이 형식을 외우는 수업이 아니다. 학생들은 비판적으로 읽고(Critical Reading), 논리적으로 분석하며(Rhetorical Analysis), 설득력 있게 쓰는(Argumentative Writing) 능력을 훈련받는다.
Composition & Rhetoric은 수사학(Rhetoric) 개념—로고스(논리), 에토스(신뢰), 파토스(감성)—을 현대적 글쓰기에 적용하는 법을 가르친다. 단순히 ‘좋은 문장 쓰기’를 넘어, 청중을 분석하고 목적에 맞는 언어 전략을 구사하는 훈련이다.
Composition & Literature는 문학을 읽고, 단순히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장치(literary devices)와 사회문화적 맥락을 연결하는 분석문을 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주장을 텍스트 근거(textual evidence)로 뒷받침하는 학술 글쓰기의 핵심을 몸으로 익힌다.
Dual Enrollment: 고등학생이 대학 학점을 이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제도가 바로 Dual Enrollment(이중 등록제)이다. 미국에서 고등학생이 재학 중에 대학교의 정규 과목을 수강하고 고교 학점과 대학 학점을 동시에 취득하는 제도다. 장점은 첫째, 학문적 글쓰기의 조기 훈련, 고교 3년 안에 대학 수준의 에세이 구성력을 갖춘다. 둘째, 대학 진학 후 시간과 비용 절감, 입학 전 Composition 학점을 미리 이수하면 대학교 1학년 필수 과목을 받는다. 셋째, 대입 경쟁력 강화다. 대학 입시에서 대학과목 이수 이력은 학문적 준비도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우리나라 ‘고교학점제’와의 접점
우리나라의 고교학점제에서 심화 영어 독해 및 작문 과목을 적극 선택한다면, 단순 문법 반복 수업보다, 비문학/문학 텍스트를 분석하고 자신의 관점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핵심역량이 미국 Composition 수업의 핵심 역량과 일치한다. 영어는 시험 과목이 아닌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다. Composition & Rhetoric, Composition & Literature, 그리고 Dual Enrollment는 모두 ‘영어로 사고하는 사람’을 키우기 위한 장치다.
클라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