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내 대학 첫 ‘네이처 포지티브’ 선언

2026-03-14 23:33:11 게재

2045년 탄소중립 넘어 생태 복원 추진

물 사용·폐기물 감축 등 구체 지표 제시

고려대학교는 5일 세종캠퍼스 과학기술1관 대강당에서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선언식’을 열고 탄소중립을 넘어 자연 회복과 생태계 복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연 회복과 증진을 위한 공동의 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선언식은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생태계 복원까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대학은 지식 전수의 공간을 넘어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실천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탄소중립을 넘어 자연 회복과 증진에 기여하는 ‘네이처 포지티브’의 길을 개척해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와 지속 가능한 캠퍼스를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대학이 교육과 연구를 넘어 자연 회복을 위한 실천에 나서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고려대의 행보를 지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네이처 포지티브 실현을 위한 목표와 실행 계획도 발표됐다. 고려대는 2045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재확인하고 △물 사용량 6% 감축 △폐기물 배출량 6% 감축 △지속가능 교통수단 이용률 88% 달성 등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했다.

또 교수·직원·학생 대표 9명이 선언문을 낭독하며 연구와 교육, 대학 운영 전반을 자연 회복과 증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식 이후 고려대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 국립산림과학원, 한국환경연구원과 자연 복원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세종캠퍼스 중앙광장에서 팥배나무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기증한 팥배나무는 새와 곤충의 먹이가 되는 나무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상징한다고 대학측은 설명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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