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관광객 증가, APEC효과?

2026-03-17 09:38:54 게재

경북문화관광공사 분석

‘금관’ 경주박물관 인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해 4분기 경북을 방문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고르게 늘어나 미식·문화 중심 소비 흐름이 확산되며 내실 있는 성장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17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관광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경북을 찾은 내국인 외지인은 전년 동기 대비 16.5%(703만9480명) 증가했고 외국인도 20%(24만2146명) 늘어 APEC 개최 효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내비게이션·사회관계망서비스(SNS)·카드소비 데이터 등을 활용해 내국인(외지인) 방문객의 세부 관광 행태를 분석한 결과 역사와 미식을 결합한 로컬 지향적 여행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경주 불국사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립경주박물관이 전년 4분기 13위에서 인기 여행지 2위로 급부상했다. ‘신라 금관 특별전’이 SNS에서 “역사 그 자체를 마주하는 경험”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또 가을 나들이 명소로는 고령 다산 은행나무숲과 코스모스 화원이 ‘인생샷’ 명소로 각광받으며 검색 순위가 28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SNS에서 경북 여행 언급량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APEC 개최 효과로 경주와 보문관광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역사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안동 하회마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관광 소비 규모는 전년 대비 9.4% 성장한 약 1조5021억원을 기록했다. 숙박과 미식 트렌드 변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전체 숙박업 소비 가운데 ‘콘도’ 이용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가족·단체 여행객 선호도를 반영했다. 또 지역 특화 디저트와 카페 투어 인기에 힘입어 제과·음료업 소비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경북을 찾은 방문객들은 특히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콘텐츠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시·군별로는 영양군(21.4%↑, 8만4952명), 문경시(21.2%↑, 61만7728명), 영덕군(19.4%↑, 45만3114명)의 방문자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았다.

인구 1만6000여명의 영양군은 가을 정취를 담은 자작나무숲과 두들마을 등을 연계한 ‘웰니스 여행’으로 힐링 수요를 끌어들였다. 문경시는 ‘약돌한우축제’와 ‘사과축제’ 등 먹거리와 체험을 결합한 행사로 관광객 발길을 모았다. 영덕군은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접근성 개선과 제철 대게 소비가 맞물리며 외지인을 끌어모았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2025년 4분기는 성공적으로 치러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층 높아진 경북의 국제적 위상이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APEC이라는 소중한 관광 유산을 활용해 경북만의 차별화된 미식·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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