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노선 늘었는데 운행거리 줄어
2019년 5.3억㎞ → 2024년 5억㎞
경실련 “시민 체감 서비스 후퇴” 지적
서울시 버스가 노선·정류장 수는 늘어난 반면 실제 운행거리는 오히려 짧아졌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시민 체감 서비스의 질의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현행 준공영제 개혁 및 버스체계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일 서울시 버스준공영제 실태 분석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정보공개청구 답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버스의 노선 수는 2019년 365개에서 지난해 11월 395개로 30개 늘었다. 정류장 수도 같은 기간 6291개에서 6710개로 419개 늘었다.
반면 실제 버스가 달린 거리는 줄어들었다. 2019년 5억3215만3000km였던 운행거리는 2024년 5억501만9000km, 지난해 11월엔 4억9612만1000km을 기록해 2019년 대비 5.6% 감소했다.
경실련은 “서울시가 코로나19의 요인 외에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버스운행의 횟수나 거리를 줄여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숫자는 확대를 말하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는 후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서울시가 유지 중인 현행 준공영제가 버스회사의 운송수입이 늘어나도 시의 재정지원금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에 대해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버스의 운송수입액은 2019년 1조3002억원에서 2025년 1조5388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운송수입이 1600여억원 늘 때 재정지원금도 800여억원 증가했고, 2024년에서 2025년 사이에도 운송수입은 80여억원 늘었는데 재정지원금은 575억원 늘었다.
경실련은 “준공영제가 정말 시민을 위한 제도였다면, 최소한 서비스 개선이나 안전 개선의 객관적 성과가 확인돼야 한다”며 “서비스 질이 나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성과마저 뚜렷하게 입증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준공영제를 유지해야 할 이유는 더욱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