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특검, 윤석열 부부 수사 본격화
‘양평고속도’ 원희룡 ‘봐주기 수사’ 이창수 출금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이틀간 전방위 압수수색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등을 출국금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특검 요청에 따라 원 전 장관의 출국을 금지했다. 원 전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이 불거질 당시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이었다.
이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종점 노선을 김건희씨 일가 땅 주변인 양평군 강상면으로 바꿔 특혜를 주려했다는 내용이다.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도 국토부가 2023년 5월 종점 노선 변경을 검토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원 전 장관은 같은 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앞서 이 의혹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사업타당 조사업체에게 종점을 변경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국토부 전 서기관 김 모씨 등을 재판에 넘겼으나 원 전 장관 등 ‘윗선’의 개입 여부는 밝히지 못한 채 사건을 경찰로 넘긴 바 있다. 당시에도 특검은 원 전 장관을 출국금지했지만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2차 특검팀은 이날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한 이 전 지검장과 조상원 전 중앙지검 4차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검찰이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사건을 불기소 처분할 당시 지휘라인에 있었다. 검찰은 단 한 차례 출장조사만 하고 김씨를 무혐의로 종결해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지검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당사자들의 출석 요청 불응 등으로 대면조사조차 하지 못한 채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
2차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16일 윤한홍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에 이어 17일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외교부,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1그램은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여서 관저 공사를 따내는 데 김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은 김씨가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던 윤 의원을 통해 대통령 관저 이전 등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지만 수사기간 부족으로 TF 1분과장이었던 김오진 전 국토부 차관과 실무자들만 기소하고 사건을 경찰로 보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11일 2차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윤 의원을 불러 관저 공사업체 선정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