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밭 ‘타이벡 폐비닐’ 열분해로 자원화

2026-03-19 13:00:04 게재

기후부, 3월부터 시범사업

그동안 처리가 어려웠던 제주 감귤밭의 폐토양피복재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토양피복재는 이른바 ‘타이벡 필름’으로 불리는 흰색 비닐이다. 감귤밭 바닥에 깔면 햇빛을 반사해 귤 당도를 높일 수 있어 감귤 농사에 주로 사용된다. 타이벡 필름은 미국 화학기업인 듀폰사가 1950년대에 개발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형 필름(부직포)의 상표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에서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제주특별자치도 한국환경공단 농협경제지주 등이 참여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제주 감귤농가에서는 토양피복재 약 800톤이 폐기된다. 이러한 폐토양피복재는 특정 섬 지역에서만 소량으로 발생한다는 이유로 상당량이 그대로 소각되거나 매립됐다. 또한 수거되더라도 육지로 반출해 처리해야 했기에 환경적·경제적 부담도 컸다.

이번 협약 참여 4개 기관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주 관내에서 폐토양피복재를 직접 수거해 화학적 재활용(열분해)까지 일괄로 처리하는 자원순환 기반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폐토양피복재 자원순환 체계는 농협 집하장을 통해 반입된 폐기물을 압축한 뒤 열분해로를 통해 단순 소각이 아닌 화학적 방식의 ‘열분해유’ 등의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체계 가동에 앞서 관계기관은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시범사업’을 착수한다. 이 시범사업은 하루 평균 10~20톤 내외의 폐토양피복재를 수거해 열분해유를 생산해 지역 내 실질적인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그동안 처리하기 힘들었던 농촌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체계 구축 사례가 전국 농촌폐기물 재활용 정책의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