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인증 대구서 처리한다

2026-03-20 13:00:03 게재

NSF 유치로 절차 국내화

외투보조 최대 50% 검토

미국에 묶여 있는 물산업 인증 구조를 국내로 끌어오는 시도가 본격화됐다. 대구시는 미국위생협회(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를 통해 기업들이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야 했던 인증 절차를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국내 물기업들은 수출을 위해 NSF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인증이 미국 본사에서만 가능해 제품을 직접 보내야 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최대 6개월의 기간과 5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고, 물리적 거리로 인해 기술 대응 지연이나 재시험 부담 등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증 구조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기업의 수출 전략 자체를 제약한다고 지적한다. 인증 지연이 납기 차질로 이어지고, 이는 계약 실패나 시장 진입 지연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연구시험소 유치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증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되면 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생산과 수출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 시장 접근성을, 싱가포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두 국가 모두 연구시험소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대구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연구–실증–인증–사업화’ 통합 구조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물기술인증원과 협력 등 이미 구축된 인증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유치 작업은 실무 단계에 들어섰다. 대구시는 관계 부처와 재정 지원 및 인센티브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투자 보조금은 최대 투자액의 50%까지 지원 가능하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여부는 NSF측 사업계획 확정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또 오는 23일 환경수자원국장이 NSF 한국지사와 면담을 진행하고, 권한대행 명의의 유치 의지를 담은 서한문도 전달할 계획이다.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은 “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는 국내 물기업 경쟁력 제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관련 부처와 협의해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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