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접속불가 사고 원인 2시간 동안 몰라

2026-03-20 13:00:10 게재

두차례 34분간 이용 못해 … 복구하다 또 먹통

이양수 의원 “원인 파악도 안돼 소비자 불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17일 모바일 앱 ‘먹통’ 원인을 한참 지나서야 파악한 데다 복구 과정에서 또 앱 접속이 안 되는 등 두 차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뱅크에서 제출받은 사고 경위 및 원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 이용자들은 17일 오후 3시 29분부터 약 26분간 접속을 할 수 없었다. 이후 5시 30분부터 8분간 또 다시 장애가 발생했다. 초반 원인을 잘못 파악해 2시간이 지나서야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 또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초기 접속 장애가 발생한 지 약 3분 뒤에 이를 인지, 정기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문제로 지목해 곧바로 업데이트를 취소했다. 26분 만인 오후 3시 55분부터 다시 앱 접속이 가능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언론 등에 “내부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프로그램 충돌이 발생했다”고 오류 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 진짜 문제를 파악했다. 앱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의 강도를 높이는 설정 변경이 서버에 부하를 발생시켰던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설정을 되돌리는 작업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8분간 앱 접속이 안 되는 일이 재발했다.

카카오뱅크는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정밀조사 결과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의 설정 변경이 직접 원인이었음을 확인했다. 설정을 원상 복구하는 과정에서 2차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시 장애로 오지급이나 착오 송금, 이중 결제 등 직접적인 금융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앱을 이용할 수 없어 공모주 청약을 못 했다는 등 고객 피해 민원이 184건 접수됐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양수 의원은 “2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뱅크에서 장애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매우 큰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시스템과 조직을 재점검하고 금융당국은 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년여간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서 벌어진 전산사고가 16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5년여간 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전산사고는 모두 163건이었다.

토스뱅크의 전산사고는 64건(피해자 1만700명, 배상금액 4874만원)이었다. 케이뱅크는 35건(피해자 107명, 배상금액 21만원), 카카오뱅크는 64건(피해자 6만9687명, 배상금액 194만원)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양수 의원은 “최근 잇따른 전산사고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인터넷 은행의 전산운용 등 전반적인 체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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