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 커피’ 새로운 커피문화로 부상
아메리카노 일색 한국 커피
북미식 드립 커피 확산 조짐
팀홀튼 ‘모닝블랙’ 선보여
한국 커피시장에서 아메리카노 중심 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 일변도에서 벗어나 드립 방식의 ‘브루 커피’가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인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 152잔 두배를 웃돈다.
커피는 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 음료로 자리 잡았으며 시장 규모도 약 15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다만 국내 커피 소비 구조는 특정 유형에 집중돼 있다. 카페 매출 약 45~50%가 아메리카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주요 메뉴 역시 에스프레소 샷을 기반으로 구성되면서 한국에서 ‘블랙 커피’는 사실상 아메리카노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북미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드립 방식으로 추출한 브루 커피가 기본적인 블랙 커피로 자리 잡고 있다.
브루 커피는 원두에 뜨거운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 추출하는 방식으로 고압 추출인 에스프레소와 달리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종이 필터를 통해 오일과 미세 입자가 걸러지면서 장시간 부담 없이 마시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차이는 소비 문화에서도 확인된다. 북미에서는 출근길에 커피를 들고 이동하거나 사무실에서 장시간 나눠 마시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미국커피협회 조사에서도 성인 약 63%가 매일 커피를 소비하며 드립 커피가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브루 커피 중심 ‘모닝 블랙’ 캠페인을 통해 아침 시간대 가볍게 즐기는 커피 문화를 제안하고 있다. 기존 아메리카노 중심 시장에 드립 커피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해당 캠페인 이후 오전 시간대 브루 커피 판매량이 이전 대비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북미식 커피 소비 방식이 국내에서도 일정 부분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커피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도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단일 메뉴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다양한 추출 방식과 맛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커피 시장은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추출 방식과 풍미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브루 커피가 새로운 일상 커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