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 상승 이끈 ‘3대장’은?
원전·가덕도·자사주소각
지난해 손실 한번에 털어내
대우건설이 주식 상승장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 주식은 19일 주당 1만6170원으로 전일대비 8.74%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18일에는 22.79%가 올랐다.
업계에서는 △원전 △가덕도신공항 △자사주소각을 대우건설 주가 상승의 ‘3대장’으로 꼽고 있다.
원전 사업은 최근 대우건설 가치를 높인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별로 원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데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팀코리아’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하루에 20% 이상 급등했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으로 약 24조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경쟁국가인 프랑스측의 소송 제기로 현재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이와 함께 가덕도신공항 수의계약 대상자로 올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국가 예산 10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했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 참여로 장기 수주잔고 증가와 기술력 부각에 따른 부가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자사주 소각과 체질개선으로 주가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우건설이 420억원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결정한 날 장중 주가는 최대 18%까지 치솟았다. 자사주 소각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개선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같은 기대감과 달리 대우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손실 8154억원이었다. 이라크 싱가포르 등 해외 공사비와 미분양 관련 대손충당금을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빅배스’로 불리는 회계처리 방식인데 손실을 한번에 털어내 재무부담을 선제적으로 정리했다. 대우건설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대량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가급등을 일부 특정 요인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원전 기대감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