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여당후보 ‘널뛰는 지지율’ 왜?
본지, 최근 3개월 여론조사 18건 조사
설문문항 구성·직함·조사 방식 달라
동시발표 2개 조사, 결과 크게 엇갈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경선이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조사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여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같은날 또는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결과에서 조사기관에 따라 1위 후보가 다르거나 지지율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19일 동시에 발표된 ‘여론조사꽃’ 자체 조사와 프레시안이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가 대표적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여론조사꽃이 지난 16~17일 경기도 거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무선ARS,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이 27.8%로 후보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김동연 경기지사 20.6%, 한준호 의원 12.4%, 양기대 전 의원 2.9%, 권칠승 의원 1.6%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추미애 40.7%, 김동연 23.2%로 1·2위 간 격차가 더 커졌다. 김 지사와 한 의원(17.4%) 차이도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다. 민주당 예비경선은 100% 권리당원 대상(ARS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같은 기간 프레시안 의뢰로 18세 이상 경기도민 101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김동연 지사가 31.0%로 1위를 기록했고 추미애 위원장 20.3%, 한준호 의원 10.8%, 양기대 전 의원 2.3%, 권칠승 의원 1.9%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추 위원장이 33.7%, 김 지사가 32.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고 한 의원이 14.5%로 뒤쫓는 양상이다.
두 조사는 조사 기간, 샘플수가 같지만 추미애 김동연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단순합산하면 무려 17.9%p나 차이가 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일단 조사방식이 달랐다. 여론조사꽃은 ARS, 조원씨앤아이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질문지의 후보별 직함도 달랐다. 조원씨앤아이는 김동연 현 경기지사, 추미애 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한준호 현 국회의원 등으로 물었지만 여론조사꽃은 김동연 추미애 한준호 등 이름만 나열했다. 또 다른 차이는 질문 구성이었다. 조원씨앤아이는 정당지지도,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뒤 이번 지방선거 성격과 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질문했다. 여론조사꽃은 정당지지도,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지방선거 성격, 도지사 후보적합도 순으로 문항을 구성했다.
앞서 여론조사꽃이 동일한 문항, 2032명 샘플로 지난 2월 9~11일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조사도 추미애 20.7% 김동연 18.6%, 한준호 8.4% 순으로 나타났다. 19일 공표된 조사결과보다 세 후보 모두 지지율이 올랐지만 순위(추세)는 같았다. 정당 지지도나 대통령 국정운영평가 등 다른 문항은 여론조사꽃이나 조원씨앤아이 모두 결과가 비슷했다. 조사방식보다 ‘김동연 지사’를 떠올리게 하는 도정평가 문항을 적합도 조사 전에 배치한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다른 여론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내일신문이 지난해 12월 25일부터 3월 19일까지 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8건의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를 살펴봤다. 그 결과 후보적합도를 묻기 전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언급한 도정운영 평가항목을 넣은 여론조사 6건 모두 김 지사가 30%가 넘는 지지율로 추 위원장에 크게 앞섰다. 반면 도정운영 평가항목이 없거나 후보적합도를 먼저 물은 조사들은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추 위원장과 김 지사가 선두를 다투는 결과를 보였다. 추미애 위원장이 앞선 조사결과는 5건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설연휴 전화면접조사에선 김 지사가 추 위원장에 꽤 앞서는 결과들이 나왔는데 그 이후 발표된 자동응답방식 조사에선 추 위원장이 우세를 보였고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확연히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기관의 표본설계 응답방식 조사시점 등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후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특정조사의 지지율 차이를 부각하려고 하겠지만 유권자들은 가급적 주단위, 월단위 여론조사를 보며 추세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