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신협 2년 연속 적자…작년 1.6조 순손실
적자 폭 줄고 연체율은 하락 … 부실 금고 25개 합병
저축은행 흑자로 전환했지만 … 대출자산 4.4조 감소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했다.
20일 행정안전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각각 1조2658억원, 327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1조742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내면서 2년간 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적자 폭이 전년말 대비 4765억원 줄고, 지난해 상반기 적자 규모인 1조3287억원 대비 629억원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인출사태 이후부터 꾸준하게 합병을 통해 부실금고를 정리하고 있으며 지난해말까지 총 42개 금고를 합병했다”고 밝혔다.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 2024년 12개, 지난해 25개 금고를 합병했다.
◆새마을금고 적자 2년간 3조 넘어, 작년 하반기부터 개선 =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해말 5.08%로 전년말(6.81%) 대비 1.73%p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8.37%까지 치솟았지만 하반기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3.29%p 하락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7월부터 자산관리회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 전사적 개혁 추진 등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관리 노력으로 지난해말 경영지표들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금융당국과 특별관리 전담조직(TF)을 통해 건전성 관리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정부합동검사를 대폭 확대해 숨은 부실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가 연체율은 5.08%라고 밝혔지만, 실제 연체율 산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수신액과 대출액이 모두 줄어들면서 자산이 감소했다. 지난해말 총자산은 286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9000억원(0.7%) 줄었다. 총수신액은 255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조2000억원(1.2%) 감소했다. 총대출액은 183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000억원(0.3%) 감소했다. 기업대출(100조8000억원)은 6조3000억원(5.9%)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82조3000억원)은 5조8000억원(7.6%) 증가했다.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기업대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에 집중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보다 4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가계대출에 있어서 순증을 하지 못하는 패널티를 받게 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도 불구하고 예수금은 수신금리 하락과 증시로의 자금이동 추세 등으로 전년말 대비 감소했으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관리 전담조직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새마을금고의 가용유동성은 64조9000억원이다.
◆농협 연체율 상승, 흑자 규모도 줄어 = 신협은 2024년 3615억원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327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2년간 70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봤다. 다만 적자 폭은 226억원 줄었다. 수협도 2024년 2707억원, 지난해 6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신협 농협 수협 산림) 전체로 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861억원이다. 농협이 1조2611억원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 1조64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3853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조합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말 기준 4.62%로 전년말(4.54%) 대비 0.08%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3%로 전년말(1.91%) 대비 0.02%p 상승했고, 기업대출은 6.83%로 전년말(6.75%) 대비 0.08%p 올랐다.
신협 연체율은 4.83%로 전년말(6.03%) 대비 1.20%p 감소한 반면, 농협 연체율은 4.44%로 전년말(3.88%) 대비 0.56%p 상승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790조원으로 전년말(757조6000억원) 대비 32조4000억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540조2000억원으로 전년말(522조1000억원) 대비 18조1000억원(3.5%) 늘었다. 총수신은 675조6000억원으로 전년말(646조6000억원) 대비 29조원(4.5%)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73억원으로 전년도 적자(4232억원) 대비 8808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부실여신 감축 등에 따라 대손비용이 4551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6.04%로 전년말(8.52%) 대비 2.48%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7%로 전년말(4.53%) 대비 0.14%p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8.0%로 전년말(12.81%) 대비 4.81%p 하락했다.
연체율이 감소하고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위축 등으로 저축은행의 자산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총자산은 118조원으로 전년말(120조9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2.4%) 감소했다. 금감원은 “부실PF성 대출 정리,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4조4000억원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신액은 99조원으로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말(102조2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3.2%)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가는 한편,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자율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