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임종룡 연임…사내외 이사진 선임 주목
4대 금융지주, 다음주 일제히 주총 개최
감액배당 도입…ISS, 회장 연임에 찬성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3월 말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각 금융그룹은 이익의 절반 안팎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목표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최고경영자 연임과 관련한 안건이 상정돼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각 금융그룹 공시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하나금융(24일)과 KB금융, 신한금융(26일) 정기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4대 금융은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 처분 등에 관한 안건을 처리한다. 이미 각 금융그룹은 이사회를 통해 최대 실적에 걸맞는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결의를 해둔 상태여서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5조8430억원을 거둔 실적을 바탕으로 총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결산 현금배당(주당 1605원)과 자사주 매입(1조4800억원) 등을 통해 총 3조6000억원 규모로 52%에 이르는 환원율을 예상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순이익(4조9716억원)이 전년 대비 12%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기초로 50.2% 수준의 주주환원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작년 4분기 결산배당(주당 540원) 등 연간 1조2500억원의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1조2500억원) 관련 안건을 처리한다.
하나금융은 4분기 결산 배당(주당 1366원)을 비롯해 연간 1조1200억원의 배당금으로 27%가 넘는 배당성향이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만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금융의 총 주주환원율은 46.8%로 추정된다.
우리금융도 4분기 결산(주당 760원)을 포함 지난해 연간 주당 1360원의 누적 배당금으로 배당성향(30.8%)에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 주총에서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을 결의해 주주환원율을 36.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총에서는 또 우리금융이 처음 시도한 감액배당을 다른 금융그룹도 결의할 예정이다. 감액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아닌 자본준비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번에 KB금융(7조5000억원) 등은 대규모 ‘자본준비금 감액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진옥동 회장)과 우리금융(임종룡 회장)은 회장 연임과 관련한 안건을 처리한다. 두사람은 지난해 말 각각 내부에서 회장 추천기구와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천받아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앞으로 3년간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두사람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내는 등 안건 통과는 무난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신한과 하나금융도 60% 이상이어서 ISS 찬성 권고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서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선임안건을 처리할 때 ISS가 반대 의견을 냈지만 가까스로 통과되기도 했다”며 “이번에는 이들이 찬성의견을 냈기 때문에 안건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안을 준비하면서 회장 연임 등은 특별안건으로 분류해 엄격하게 처리하게 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진옥동 회장 연임 관련 안건에 반대 입장을 내놔 마지막까지 긴장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조용병)과 2023년(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후보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2023년 임종룡 회장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