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환경 리스크·회계 감리…영풍 변수로 떠오른 고려아연 주총
가동률 하락·적자 지속…충당부채·지배구조 논쟁까지 표심 영향 가능성
24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영풍의 경영 실적과 환경 리스크 회계 이슈 등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2025년 연결 기준 충당부채를 3,743억원으로 반영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한 규모다. 충당부채에는 폐기물 처리 토지 및 지하수 정화 등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영풍의 회계 처리 적정성에 대해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리 대상은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환경 관련 비용이 충당부채로 적절히 반영됐는지 여부다.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이슈는 생산 차질로도 이어졌다. 해당 사업장은 폐수 무단 배출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아 2025년 2월부터 약 58일간 조업이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연간 가동률은 45.9%로 하락했다. 가동률은 2022년 81.32%에서 2023년 80.04% 2024년 52.05%에 이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영풍은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1조1,92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2,777억원을 나타냈다. 202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연결 기준으로도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기반으로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주주총회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의결권 자문기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양사의 경영성과 차이를 언급하며 경영 연속성과 전략 실행 안정성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영풍은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5원의 현금배당과 0.03주의 주식배당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현금배당 규모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관련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영풍 주주 측에서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ESG위원회 격상 등 정관 변경을 제안했으며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선임 방식 등 상법 개정 흐름과의 정합성에 대한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조합의 반발 역시 변수로 거론된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향후 대응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가 단순한 지배구조 이슈를 넘어 경영 성과 환경 리스크 회계 투명성 등 복합적인 요소를 반영한 판단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주주들은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전략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