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광명 고속철도 전면 재검토해야”

2026-03-23 13:05:00 게재

영등포구 주민 1만명 서명 동참

지난 20일 국토부에 탄원서 전달

서울 영등포구가 ‘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 노선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등포구는 학교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 하부를 관통하는 노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민 1만여명 의견이 담긴 탄원서를 지난 20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날 여의도 소재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서부지사에서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만나 주민 탄원서를 전달했다.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물이다. 18개 동 가운데 노선 영향권에 포함된 6개 동에서 주민 1만686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최호권
최호권 구청장이 지난 20일 주민 1만여명이 동참한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수색~광명 고속철도’ 노선안에 따르면 신길뉴타운 아파트단지와 주거 밀집지역, 대길‧대방초등학교, 신길중학교 인근 하부를 시속 230㎞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통과한. 특히 통학로 인근에 대형 환기구가 설치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 진동 분진 등으로 생활환경 피해와 학생‧보행자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단순한 노선 조정을 넘어 변화된 정책 내용을 반영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과 통합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지난 2024년 국회에서 통과된 ‘철도 지하화 특별법’에 근거해 기존 경부선 하부를 활용해 선로를 확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구는 “주민 안전을 확보하고 사회적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동시에 중복 투자를 막아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추진이 불가피할 경우 차선책으로 주택가와 학교를 우회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도 제시했다. ‘시흥대로~여의대방로’ 노선이다. 구는 향후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주민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모든 사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사업 전 과정에서 주민들 우려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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