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줄면서 전셋값 더 오른다
서울 전세가격 0.35% 상승
올해 입주물량 24% 감소
전국 주택 전세가격이 지난해 3월 이후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공급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올해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통 이사철인 2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2% 상승했다. 그중 서울이 0.35% 상승했다. 지방은 평균 0.14% 올랐지만 세종은 0.38%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2월 전세가격 상승은 입주물량 감소가 직접 영향을 끼쳤다. 직방 집계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2348가구로 전월(2만1136가구)보다 약 9000가구 줄었다. 수도권은 5192가구로 32% 감소했다. 서울은 483가구 입주에 그쳤다.
전세가격은 공급과 반비례 작용으로 나타난다. 공급이 신규 입주물량과 연결되는 만큼 향후 전세시장이 안정되려면 입주물량이 늘어나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공동 자료에 따르면 2026~2027년 전국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총 41만4906가구다. 특히 KB전세수급지수를 보면 2023년 8월 이후 100을 상회하면서 전세시장 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KB는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2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세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가격이 오른만큼 월세 전환도 빨라졌다. 전세 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수요가 월세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 비중은 확대되는 흐름이다.
KB 조사에 따르면 2025년 12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5만4000건이었다. 이 가운데 월세가 16만7000건으로 월세 비중이 63.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 중 월세 비중은 2026년 2월 47.9%였다. 전세 물건이 줄고 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임차 수요 일부가 월세로 이동한 흐름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4월 입주 예상물량이 전월대비 34% 늘어나지만 광주와 대구 등 일부지역에 국한되면서 전국 전세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