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임 총재 신현송…“균형있는 통화정책 ”

2026-03-23 13:00:12 게재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은행 새 총재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2일 신 내정자와 관련 “학문의 깊이와 실무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국민경제 성장이라는 통화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라고 했다.

현재 BIS 본부가 있는 스위스 바젤에 머무르고 있는 신 내정자는 이날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해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이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가운데 중동정세가 급변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며 “물가와 성장, 그리고 금융안정을 감안한 균형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또 “한은 총재로 지명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그에 앞서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 경제가 지금 처해 있는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 내정자 지명과 관련 한은 안팎에서는 향후 통화정책방향이 다소 긴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나온다. 평소 그가 보여준 통화 및 금융정책에 대한 인식과 중동정세 악화로 인한 물가 불안 등 객관적 상황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을 사실상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내정자는 2005년 잭슨홀 미팅과 2006년 IMF 연차총회 등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논문 등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거품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금융안정성을 중시해왔다는 평가다. 현재 몸담고 있는 국제결제은행 자체가 각국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의 자본건전성을 점검하고 국제적 기준을 제시하는 금융안정성을 핵심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한편 신 내정자는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거쳐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를 지냈다. 이명박정부 때인 2010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신 내정자는 조만간 한국에 입국해 청문회 절차를 밟는다. 청문회 절차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이창용 현 총재의 임기 만료일인 4월20일부터 향후 4년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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