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중동 전쟁 확대 여부·국제유가 흐름 민감도 고조

2026-03-23 13:00:11 게재

고유가발 경기침체·물가상승 우려 …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시장 불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면서 고유가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금리 인상마저 제기되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불안은 확대됐다. 고유가로 사모대출 펀드런 리스크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전쟁을 반영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세계 경제 및 주요국 경제 전망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중동전 확전 우려에 5% 하락 = 2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급락해 5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장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286.04포인트(4.95%) 내린 5495.1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43.41포인트(3.74%) 하락한 1118.11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66포인트(2.73%) 하락한 1129.86으로 개장해 하락 폭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와 중동 전쟁 확전과 함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조정으로 미국 S&P500, 나스닥은 2025년 3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200일 선을 하회하는 등 기술적으로 장기 추세 훼손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인플레이션 불안 등 미·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이 미국 증시의 연속적인 조정을 유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환율 =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51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원유가 치솟고 중동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23일 오전 9시 4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9.7원 오른 1510.3원이다.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급격히 키워 장 초반 1511.8원까지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까지 오른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이란 사태 추이와 유가 흐름이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채금리 급등 = 중동 전쟁이 에너지 전쟁화 되면서 고유가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이런 가운데 고유가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또다시 큰 악재로 작용할 위험이 커졌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4월까지 이란 사태가 지속된다면 고유가 장기화와 함께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전문가들은 채권과 환율시장이 보내는 경고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4bp, 2년물 금리는 18.4bp 뛰었다. 2년물 금리는 지난 3주간 52bp나 급등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반영된 데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이는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OECD 중간 경제전망 = 이런 가운데 24일 S&P 글로벌에서 발표될 미국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예비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실물 경제에 투영된 이후의 실물경제 영향을 보여주는 첫 번째 지표로 유가 급등과 물류 병목이 본격화된 시점의 기업 심리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6일 OECD는 중동 전쟁을 반영한 세계 경제 및 주요국 전망치를 발표한다. 작년 12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9%로 유지, 내년 3.1%로 전망했는데, 이번 중동사태를 반영한 조정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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