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로드맵 ‘국제 흐름 역행’ 지적 잇따라

2026-03-24 13:00:03 게재

한국투자자포럼 토론회

“인증 로드맵, 제시 안해”

금융당국이 발표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로드맵에 대해 시기가 늦고 범위도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당국이 주요국과 달리 공시 인증 의무화와 관련해서는 로드맵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자포럼(대표 정석우)이 23일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3회 학술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총장은 “한국의 공시 의무화 초기 대상이 58개사에 불과해 EU 1만1700개사, 호주 700개사, 일본 172개사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적고 스코프3(Scope3) 배출량의 3년 유예 역시 대부분 1년 유예를 적용하는 국제 흐름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공시 대상을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하고 거래소 공시 1년 후 곧바로 법정공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규 한국ESG기준원 ESG정보분석센터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ESG 경영의 핵심 토대”라며 “현행 로드맵이 기후 관련 공시에만 한정돼 사회(S) 영역이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보완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 공시로의 출발 자체는 지지하되 점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상훈 청주대 회계학과 교수는 “ESG 공시 의무화가 연기된 2023년 이후 공시 품질이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의무화의 적극적 추진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지속가능성인증연구센터장은 “조속한 사업보고서 공시체계 전환이 필요하고, 주요국이 공시와 동시 또는 1년 후 인증을 의무화하는 것과 달리 인증 로드맵조차 제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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