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자동제동장치(AEBS) 차대차 추돌 사고·사망 줄였다
삼성화재 83만건 분석
“시스템 과신은 금물”
최근 출시된 차량들에 탑재된 각종 첨단 운전자 지원장치(ADAS)가 각종 사고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대차 추돌사고를 방지하는 ‘차량 감지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의 경우 사고율을 11.5% 줄이고, 사망은 41.9%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소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를 토대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국토부는 2013년 이후 121개 모델 ADAS에 대한 평가를 해 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83만건의 사고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국내에 시판되는 차량이 탑재한 ADAS에는 △차량 감지 비상자동제어장치(AEBS) △보행자 감지 비상자동제어장치(AEBS) △차선 유지 지원장치 (LKAS) △사각지대 감시장치 BSD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장치 (RCCA) 등이 있다.
사고를 줄인 1등 공신은 BSD로 나타났나. 차선 변경시 사고를 줄이는 장치로 사고율은 45.8% 감소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후진 중 보행자나 차량, 장애물을 감지해 차량 스스로 제동하는 RACCA(34.3%)로 나타났다. 차량 AEBS와 보행자 ABES, LKAS 역시 11.5~7.3% 사고를 줄였다. 인명 피해 역시 감소했다. 차량 AEBS는 사망사고를 41.9% 를 줄였다. 차량 AEBS는 특정 속도 이상을 달리다가 앞 차량과 추돌할 위험이 발생하면 시스템이 차량을 자동 제동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는 BSD가 사망 사고를 38.9% 줄였다. 보행자 AEBS와 LAKS 역시 사망사고를 각각 15.6%, 14.0%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소는 차대차 추돌사고 63만8644건을 조사한 결과 차량 AEBS 장착 차량의 사고율은 미장착차량보다 36.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과 보행자간 사고 2만3092건 중 보행자 AEBS 장착차량 사고율은 미장착차량보다 28.1% 낮았다.
앞서 연구소는 첨단장치를 사용하다가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290건(2020~2025년)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15건에 불과하던 사고는 2025년 6배 이상 늘어난 101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62%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빚어졌다. 악천후나 야간 주행이 아닌 주간 맑은 날씨에서 대부분 사고가 발생했다. 연구소는 “ADAS를 과신하거나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사고가 줄면 보험금 지급도 감소하는데, 보험료가 줄지 않는 기현상의 원인으로도 ADAS가 꼽힌다. 첨단장치의 수리비 때문이다.
보험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0억km 주행당 교통사고 발생은 600건대에서 2024년 500건대로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대에서 100%대로 증가했다. 기술로 사고는 줄었지만 수리비가 증가하는 첨단장치의 역설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종전보다 비싼 첨단부품으로 인해 수리비가 상승하고 있다. 과거보다 수명이 늘었지만 의료기술 발전으로 비급여 치료가 늘고, 의료비가 증가하는 실손 보험 구조와 유사하다.
박원필 수석연구원은 “해외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신규 첨단안전기능에 대한 성능평가를 조기에 도입해 국국민들이 더 안전한 차량을 탈 수 있도록 자동차 제작사들의 안전기술 개발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