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점유율 경쟁 갈수록 치열

2026-03-25 13:00:24 게재

선두 한투, 미래에셋 ‘추격’

NH ‘안정성’으로 틈새 공략

NH투자증권이 지난 18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선발 주자인 한국투자증권이 압도적인 규모로 앞서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추격에 나서며 본격적인 ‘3강 시대’가 열렸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은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굳히고 있다. 현재 4호 상품을 출시해 자금을 모집 중인 한국투자의 누적 모집액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지난해 1호 모집 당시에는 코스피 5000포인트 이하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IMA로 몰렸으나, 최근 주식시장 활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직접 투자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1조원을 목표로 했던 한국투자증권 2호 상품은 7400억원 모집에 그쳤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전략을 수정, 3호와 4호 상품의 모집 규모를 기존의 1/3 수준인 3000억원으로 대폭 줄이며 시장 상황에 맞춘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1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IMA 2호’를 전격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만기 3년의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원금 지급 책임을 부담하며 인수금융 등 모험자본에 집중 투자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모바일 앱 ‘M-STOCK’의 편의성을 무기로 개인 투자자들의 ‘파킹 통장’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누적 모집액은 950억원 수준이지만, 이번 2호 출시를 기점으로 연내 발행 규모를 조 단위까지 확대해 조달 비용을 낮추고 운용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후발 주자인 NH투자증권은 ‘압도적인 안정성’을 승부수로 띄웠다.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경쟁사인 미래에셋·한국투자(AA)보다 한 단계 높다. 원금 지급 의무가 있는 IMA 특성상 증권사의 신뢰도가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인수금융 브릿지론, 기업대출 등에 투자하되 내부 투자금융본부와 인더스트리본부 간의 협업을 통해 자산을 엄격히 선별한다. 특히 최근 우려가 커진 글로벌 사모펀드(Debt/Equity)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하방 안정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IMA 시장의 경쟁은 단순한 증권사 간의 싸움을 넘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초대형 IB가 조달한 자금의 최종 25%를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과거 부동산 PF에 쏠렸던 자금이 이제 AI, 바이오 등 국가 전략 산업으로 향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NH투자증권의 합류로 IMA 시장이 3파전 구도로 재편됨에 따라, 모험자본 공급의 핵심축으로서 초대형 IB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개사의 경쟁이 기업들의 다양한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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